무경계 예술이 옛 서울역에 모였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나미

발행일 2013.04.24. 00:00

수정일 2013.04.24. 00:00

조회 2,403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시대는 변하고 있다. 예술도 과거 디자인 운동처럼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요소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시대에 맞는 삶과 예술을 고민하는 공공적 성격의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전이 사적 248호인 문화역서울 248(이하 문화역)에서 열렸다.

프로젝트 특성은 무경계 예술들이 모였다는 것. 즉 분야별(팝아트, 건축, 미디어, 패션, 음악, 영상, 광고사진 등) 예술가들이 참여해 영역 경계를 허물었다. 동시에 기업(현대자동차)이 지원한 순수 예술 후원 프로젝트로, '예술과 산업'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산업계에서 문화 상상력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문화계에서는 산업과 만나 이뤄진 완성도 있는 예술무대를 볼 수 있다.

한국 예술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가들이 선보이는 시대의 예술에서는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커미셔너로 선정된 '건축가 조민석'( 서현석(영상)과 협업) 부터 카셀 도큐멘타와 광주 비엔날레 한국대표 '전준호과 문경원'(협업, 영상 및 설치), 세계적인 설치 및 영상작가 '정연두', 패션디자이너 '임선옥', 구겐하임 연구소 전임 디자이너 '슬기와 민'(그래픽), 한국 팝아트 대표 작가 '이동기'(설치 및 조각), 광고사진작가 '김용호', DJ 쿠마(음악), 일본 미디어 작가 '다이토 마나베', 독일 프로젝트 그룹 아티스트 '하이브리드 스페이스 랩'(미디어 아트)이 아트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프로젝트는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영상, 패션 등 다양한 순수 예술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또 작가 초청 토크콘서트,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행위예술 퍼포먼스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관람정보
○ 전시일정: 4월 20일(토) ~ 5월 26일(일)
○ 관람시간: 10:00 ~ 19:00 (휴관일 없음)
○ 홈페이지: seoul284.org
○ 위치: 4호선 서울역 2번 출구 도보 1분
○ 문의: 대안공간 루프 02-3141-7265, 문화역서울 284 02-3407-3500

<인터뷰>

"문화역서울 284는 문화가 교차되는 대표 관문이어야 합니다"
대안공간 루프 서진석 디렉터



미래학자이자 소설가 '롤프 옌센(Rolf Jensen)'은 '드림 소사이어티'를 꿈과 이상이 구현된 사회라고 밝혔다. 과거 산업사회와 정보사회를 이끌던 이성과 합리성이 아닌 '인간의 감성'이 중요한 세상이라는 것. 나아가 '꿈'과 '감성', '스토리'를 파는 사회가 다가왔음을 강조했다.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역시 롤프 옌센이 강조한 사회 정의를 문화 감수성으로 해석한 무대다.
프로젝트 중심에는 예술과 산업의 만남을 연출한 '서진석 디렉터'가 있다. 그는 "예술과 산업이 수평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행운의 시대로 21세기를 진단한다"며 "이 세계관이 한국 문화계와 산업계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키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예술과 산업의 만남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문화역서울 248'에서 시도한 이유가 궁금했다. 아래는 서진석 디렉터와의 일문일답이다.

Q 전시 장소를 문화역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오랫동안 시민들이 유입되고 확산되었던 플랫폼 역할을 한 이곳에서 드림 소사이어티를 이루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자는 구상을 했다. 역사적 공간으로서 가치도 살리고 시대에 필요한 문화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 전시를 구상하면서 문화역이야말로 프로젝트 기획 의도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

Q 전시 준비를 하며, 전시 공간으로서 문화역의 장점과 단점도 보였을 텐데?
먼저 문화역 내부가 다른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공간처럼 화이트 큐브형 구조가 아니다.
여기에 옛 서울역의 역사적 가치와 이미지도 강했다. 자칫 이번 전시 특성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했다.
반대로, 공간의 상징성을 장점으로 활용해 전시 컨셉과 잘 부합하면 최상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미술산업 종사자 입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옛 서울역이 자리매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더 많은 대중의 참여를 높이려면 문화역이 새로운 예술 트렌드를 선보이는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
옛 서울역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삶의 터전을 찾고자 위해 올라온 혹은 떠나는 장소였다. 새로운 삶을 시작되거나 모색했던 경계이며,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다.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중성과 예술성, 생활지향점 등이 반영된 '한국형 컨템포러리 아트'를 가장 먼저 제시하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새 삶이 시작된 관문에서 이제 문화와 시민이 만나는 공간이 됐다. 계속 다양한 문화기획들을 시도하고, 대중들이 예술을 매게체로 주어진 환경을 모색하는 대표 관문이 되어야 한다.

Q 이번 프로젝트 성격을 압축해서 설명한다면. 또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는데, 참여 작가 섭외 기준은 무엇인가?
그동안 보여준 전시들은 작가의 특정 성향과 세계를 보여주는데 주력했던 게 일반적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내 주위에 관계된 모든 요소들을 고민하는 자리다. 그런 점에서 프로젝트는 공공미술 대안에 관한 결과물이라 생각하면 된다. 섭외 기준은 각 분야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작가들로 선정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작업 방식으로 시대를 고민하고 이를 대중과 소통하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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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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