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앞에 진열된 `이것` 때문에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나미

발행일 2013.02.27. 00:00

수정일 2013.02.27. 00:00

조회 2,432

[서울톡톡] "바로 이것이 지금의 나와 연구소를 있게 한 것이죠."

한국미술정보센터의 김달진 관장을 만났다. 그는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 등도 겸하고 있다. 그가 말한 '이것'은 '한국근대미술 60년 전'(1972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림)의 '전시도록'이었다. 이때부터 김 소장은 우리나라 현대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미술을 좋아해서 전시회를 두루 다니며 팜플렛을 비롯한 각종 미술자료를 수집했다. 또 같은 해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당시 홍익대 교수로 재직했던 석남 이경성 박사(1919~2009,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가 미술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졸업 후 그는 관심분야와 연관된 일을 하기 위해 월간 '전시계' 기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1년 이경성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취임한 뒤 '자료수집의 중요성'을 위해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김 소장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그 후 김 소장은 미술관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미술계의 흐름과 역사를 배웠고, 미술계 의 인프라를 넓혔다. 결정적으로 자료 수집을 체계적으로 하는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후 김 소장은 일반인에게 미술자료의 가치를 알리고자 2001년 '김달진미술연구소'를 개소하여 국내 미술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연구를 한다. 또 이때 월간지 '서울아트가이드'도 발간했다. 드디어 2008년, 오랜 꿈이었던 국내 최초 미술자료 독립 박물관을 등록했다. 김 소장은 "평생 미술자료 수집을 해 온 것은 오늘의 미술 현상을 보다 정확하게 정리해서 남겨야겠다는 사명감에 비롯" 되었다며 "자료들이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어 자료를 찾는 시민들에게 안내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김 소장의 마지막 소원은 한 가지다. 바로 평생 모은 미술자료들을 시민들의 공공 유산으로 남기는 것. 이를 위해 현재 김 소장은 영구 공간을 확보하는 일을 추진 중이다.

이에 "자료를 보관하고 관리할 국내 최대의 '미술 라키비움'(Larchiveum: 도서관(Library) + 박물관(Museum) + 기록관(Archive)의 합성어)을 마련하는 것이 일생의 마지막 목표다" 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현재 센터 건물의 보증금 일부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문화 사업비가 포함된 것이다. 그렇지만 위원회의 이 사업은 내년 9월 30일 종료 예정이다.

김 소장은 "만약 위원회에서 지원금을 회수한다면, 향후 센터 유지는 불투명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술자료의 공공 활용이 실현되려면, 저의 노력 외에도 정부의 지원도 함께 따라 줘야 합니다"라고 남은 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김 소장의 40여 년 열정은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다'라는 주제로 올해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주)금성출판사, P.101)에 소개되었다. 특히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김 소장은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였다.

"미술자료를 개인적으로 수집하는 데 그쳤다면 인정받을 수 없었겠죠. 그런데 저는 그것을 사회와 공유했어요.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펴냈고, 미술 잡지 창간, 박물관과 센터 개관에 이른 거죠. 자료 하나하나를 우리 현대 미술의 역사 자료가 되도록 노력했어요. 이런 과정은 미술평론가나 미술사가와 다른 저만의 몫이죠."

■ 필요한 미술정보가 한 눈에~ '한국미술정보센터'

다양한 미술정보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대표적인 문화지구인 홍대 앞에 위치한 '한국미술정보센터'다. 센터는 40여 년간 미술자료를 모아 온 김달진 관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시민 누구나 미술자료와 간행물들을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센터는 주 6일 내내 열려 있으며 이용료 역시 무료이다. 열람실과 함께 마련된 박물관에서는 매년 미술자료 관련 기획전이 진행된다. 국전을 비롯해, 평소 관람하기 어려웠던 희귀 자료들을 볼 수 있다.

 • 센터 열람시간
  - 하절기 평일 10:00-18:00 | 토요일 10:00-14:00
  - 동절기 평일 10:00-17:00 | 토요일 10:00-14:00
  - 휴관 : 일요일 및 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사이트
  - 미술자료열람실 - 한국미술정보센터 (www.artarchives.kr )
  - 온라인미술종합정보포털 _ 달진닷컴(www.daljin.com)
  - 미술자료전문박물관 _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www.daljinmuseum.com)
  - 온라인미술서점 _ 달진북닷컴(www.daljinbook.com)

 • 찾아가는 길
  - 주소 121-880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6-4 별관
   : 2호선 신촌역 8번 출구에서 10여m 정도 직진한다. 마을버스 정거장에서 8번 또는 9번 탑승,
     산울림 소극장(정거장) 앞에 하차 후 뒷 편의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100여m 직진 한 뒤,
     파리바게트를 지나 세븐일레븐 끼고 좌회전 오른편 경사로 위로 한국미술정보센터 건물이 보인다.
 • 문의 : 자료실 02)730-6277, 박물관 6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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