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고궁 뜰에서는 무슨 일이?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양준희

발행일 2012.10.18. 00:00

수정일 2012.10.18. 00:00

조회 2,274

[서울톡톡] 도심 속 전통문화공간인 운현궁 야외무대에서 10월 20일 저녁 7시에 '전통의상 패션쇼'가 펼쳐진다. 운현궁(사적 257호)은 어린 고종을 대신해 섭정을 한 생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그 규모나 격식 등이 궁궐 내전에 가깝기 때문에 사대부 문화와 왕실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운현궁의 특징을 살려 기획된 이번 전통의상 패션쇼에서는 고대 왕실의 의상과 조선시대 궁중의상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2011년 초연되어 호평을 받았던 이 패션쇼는 스토리가 결합돼 있어 패션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5,000년 역사 속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로 1부 천년애(千年愛), 2부 궁중의 사람들, 3부 경천애민(敬天愛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3부로 기획된 패션쇼는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과 비극적인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 등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웅녀와 환웅, 김유신과 문희, 노국 공주와 공민왕, 인현왕후와 숙종, 장희빈, 명성황후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 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우리옷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고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통의상 패션쇼와 함께 민속 무용과 궁중 무용 공연도 펼쳐진다. 가을 저녁 온 가족과 함께 고즈넉한 운현궁에 들러 오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랑이야기를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운현궁 '전통의상 패션쇼'의 자세한 내용은 운현궁 홈페이지(www.unhyeongung.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공연 한 시간 전부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02-766-9090)

왕의 잔치가 돌아온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저녁 8시 경복궁 경회루에서 실경(주변 경관을 무대로 활용한) 예술공연인 '2012 경회루 연향'이 무대에 올려진다. 경회루 연향은 경회루와 경북궁 주변 경관을 무대로 활용한 실경 공연으로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올 초에는 핵 안보회의 문화 행사로도 개최되어 각국 정상들과 주요 외신들이 "궁의 건축적 가치와 아름다운 야경을 무대화하고 한국 전통 공연 예술의 가·무·악 3박자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연"이라고 극찬하였다.

이런 호평에 2012 하반기 경회루 연향은 단 3회였던 공연을 6회로 늘려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도록 기획되었다. 더욱이 올해는 경회루 건립 600주년으로 경회루의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더해 경복궁 창건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정도전과 임진왜란 소실 후 경복궁 재건을 주도했던 흥선대원군이 무대 위에 등장해 생동감을 더한다.

공연은 1~2부로 나뉘어 60분 정도 진행된다. 경회루 경회지에 떠 있는 작은 섬(만세산)에서 생황과 단소가 빚어내는 '수룡음'의 선율은 경회루 야경과 매우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수룡음이란 `물속의 용이 읊조린다'는 뜻으로 생황과 단소의 음색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연례악의 하나다. 전통 오고무의 군무는 관중을 압도할 비장의 무기로 편성되었다는 후문이다.

경회루는 조선시대 종친과 문무백관, 외교사절을 위해 연회를 베풀던 장소인 만큼 시대를 뛰어넘어 건축적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격조 높은 전통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 고유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을밤을 같이 누려 보도록 하자.(02-3011-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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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운현궁 #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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