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한국 전통의 숲`에 세종대왕상이 있는 까닭은?
발행일 2012.10.10. 00:00
[서울톡톡] 여의도공원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 안에 있는 '한국 전통의 숲'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한국 전통의 숲을 다녀온 사람들은 여의도 공원 속 진주요 진국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한국 전통의 숲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하차하여 2번 출구를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숲으로 통하는 입구와 맞닿는다. 숲의 주류를 이루는 나무는 사철 늘 푸른 소나무다. 둥치로 봐서 수십 년생은 되어 보인다. 분홍색 가지에 달린 녹색 솔잎이 조화를 이룬다. 소나무 숲 아래는 잘 다듬어진 푸른 잔디가 양탄자처럼 곱게 깔렸다.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소나무 외에도 홍단풍, 벚나무, 물푸레나무, 상수리나무, 산수유, 사철나무, 구상나무, 낙상홍 등 그 가지 수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2.4킬로미터 산책길 주변은 벌써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고 있다. 코스모스를 비롯한 가을꽃들도 아름답게 피어 여가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포토 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변 고층빌딩과 소나무 숲, 그리고 아름다운 꽃의 세 겹 단층이 조화를 이루고, 맑은 하늘이 배경으로 돋보인다.
숲속 내 자전거 도로도 산책길과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 대여소가 숲 내에 있어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우거진 숲 터널을 쌩쌩 신나게 달린다. 건강지압보도도 잘 만들어져 있어 건강 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산책길과 자전거도로를 꽉 메운 시민들의 밝은 모습에서 건강미가 넘친다.
숲 중앙에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호수가 있다. 절반은 둥근 잎을 드러낸 수초로 덮여있다. 물속으로 팔뚝만한 분홍색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아 헤엄쳐 다니고, 그 위로 물오리가 빠른 발놀림으로 헤엄쳐 다니는 모습이 한가롭다. 구경나온 아이들이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니 오리와 물고기가 한데 엉켜 먹이를 먹는다.
호숫가 한편에 자리한 초가 원두막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왁자지껄하다. 두메산골로 야유회를 온 것처럼 흥겹고 한가로워 보인다. 숲속 내에는 주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전통 가옥 구조의 목조 팔각정도 있다. 산책 후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숲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세종대왕상이다. 시민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한 뒤 1999년 1월 준공한 이 세종대왕상은 10년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여 백성을 깨우친 것을 떠올리자 백성에 대한 무한 사랑이 느껴졌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아이에게 한글사랑과 한글날 태극기 게양을 다짐받기도 했다.
동상 주변으로는 당시 만들어진 측우기, 자격루, 앙부일구 등 각종 과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집현전 학사도, 대마도 정벌도, 훈민정음 반포도, 지음도 등이 벽화처럼 조각되어 있다. 기구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한글날을 즈음해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회와 각 언론이 밀집해 있는 여의도에 세종대왕상이 우뚝 선 것은 이들 기관들이 앞장서 평소 한글사랑을 실천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일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덧붙여, 한글날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꼭 게양했으면 한다. 지난 개천절에는 공공기관과 거리에 꽂힌 태극기는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 태극기를 게양한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 작금 한중일 간 영토 문제로 다툼이 일고 있는 터에 말로만 이러니저러니 말고, 태극기나마 제대로 게양해 나라사랑을 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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