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 울려 퍼진 현악 4중주
발행일 2012.01.09.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서울대공원 온실식물원에서는 매주 주말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2010년에 처음 기획돼 햇수로 3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첫해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탄력을 받아 대공원 겨울 이벤트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대공원 온실 식물원은 규모 면에서 단연 국내 최대이며 전 세계 다양한 식물군들이 테마별로 관리되어 오고 있는 곳으로 특히 겨울철에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한겨울에 초록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황홀하지만, 여기에 클래식 실내악(현악 4중주)이 더해져 말 그대로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식물원을 찾은 관람객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잔잔하게 들려오는 첼로 소리에 이끌린다. 이날 인근 청계산 등산 내리막 코스로 대공원을 찾은 김수현 씨는 “온실 식물원이 등산객들의 산행 코스 중 하나인데 뜻밖의 음악회라는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다. 앞으로 주말마다 산행이 훨씬 즐거워질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온실 식물원의 중앙 홀은 평소 동물원을 찾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주 이용되고 있으며 또한 인근 주민의 산책 코스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라 한다. 특히 이날은 주말을 맞아 나들이로 동물원을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고 반응 또한 무척이나 고무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둘러보다 음악회 현수막을 보고 온실 식물원을 찾았다는 이강래 씨 가족은 “6세 쌍둥이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작정하고 찾은 클래식 공연이었다면 이런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소 실내악을 자주 접하는 편인데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기는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실내악 공연팀의 리더인 심한나(이화여대 음악대학원) 씨는 “처음 공연을 시작했을 땐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매주 늘어나는 관객을 보면서 레퍼토리의 다양화 시도는 물론 최선을 다해 연주하게 되었다”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친숙한 캐럴을 클래식으로 접한 꼬마 관객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풍요로움과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기획한 서울대공원 강형욱 홍보마케팅팀장은 “온실 식물원에서 실내악을 시도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첫해에 식물원 연못 위에 오케스트라 무대를 세웠을 때만 해도 ‘공연하는 사람들보다 관객이 적으면 어쩌나?’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했는데 관객들의 적극적인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식물원 음악회가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했다.
오는 1월 29일까지 매주 주말 1시 30분과 3시 30분에 30분씩 2회 진행되는 온실 식물원 작은 음악회는 귀에 익숙한 음악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클래식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번 주말엔 서울대공원 온실 식물원을 찾아 이색적인 클래식 실내악을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동물원 입장료는 오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02-500-7682)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자주 펼쳐진다. 오는 13일과 27일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서초금요문화마당’은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의 감동적인 하모니(13일), 한국전통민요협회의 신년 맞이 국악 음악회(27일)로 꾸며진다. 관람료는 무료.(02-2155-6223) 또 국악 오케스트라를 접할 수 있는 송파구의 ‘수요무대’도 1월 25일에 열린다.(02-2147-2800) 이처럼 서울의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 등 문화행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은 서울 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sfac.or.kr)나 서울시 e 문화 복덕방 홈페이지(http://culture.seoul.go.kr/index.do?_method=meet) 등을 이용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