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속에 비밀이 있네~
발행일 2011.05.02. 00:00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은 4월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야외무대 '열림'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봄 마중, 동시 마중>을 펼쳤다. 이 자리는 동시 전문잡지 <동시마중> 편집위원과 시인 이정록, 안학수, 유강희, 정유경, 신민규, 소설가 강정규 등 동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동시 낭독의 무대였다. 완연한 봄이지만 일교차 때문에 쌀쌀한 저녁, 그래도 200여 객석이 꽉 찼다. 깨끗하게 정리된 정원과 붉은 기와지붕, 봄꽃 향기가 어우러져 마치 한 점의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행사는 열기, 공연, 닫기라는 이름을 달고 순서대로 진행됐다. 열기 순서에서는 옛 동요로 만든 창작 애니메이션 <시리동동 거미동동>이 상영됐다. 공연 1부는 동요를 부르는 어른 모임 ‘철부지’가 꾸몄다. 2부는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출연해 방정환 선생의 노래부터 최근까지의 동요를 들려주었다.
이어진 3부에서는 6명의 동시(童詩)작가들의 자작시 낭독이 이어졌다. 낭독 시인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교사로, 매일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함께 살아서인지 장난기가 가득했다. 춘천에서 온 정유경 시인의 시 <비밀> 속에는 정말 비밀이 있다.
-동네에서 알아주는 싸움대장
수업시간엔 못 말리는 수다쟁이
동수 장난이 하도 심해 혀 내두른 아이들도
수십 명은 되지 아마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가 그런 동수가,
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애들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니 것 같아
참 한심해보이기도해
좋아할 남자가 그리도 없나?
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 정유경의 <비밀>
이 시 각 행의 첫 글자를 모으면 다음과 같다. ‘동수, 동수, 난 좋아. 참 좋아’ 이것이 바로 비밀이다. 4부는 ‘동시(童詩)마중’의 송선미 편집위원과 이안 시인 외 네 명의 시인이 함께 동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코너인 닫기에서는 동요를 함께 부르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동요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으며 또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노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와 함께 동요를 부르는 것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시간이 또 있을까 싶다.
2010년 시작된 ‘연희목요낭독극장’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공연을 펼치며 지금까지 총 12회 열렸다. 작가와 독자들이 마주하는 아름다운 만남, 정겨운 공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의 : ☎ 02-3290-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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