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밑에 묻혔던 서울의 역사, 햇빛을 보다

admin

발행일 2009.10.28. 00:00

수정일 2009.10.28. 00:00

조회 2,421

복원된 이간수문과 서울성곽 일부, 11월 20일까지 서울성곽 사진전도 볼 만해

지난 27일,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조성된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에 다녀왔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과거 일제가 성곽을 훼손시킬 때 흙으로 덮어버리는 바람에 다행히 지하에서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던 유적, 유구 및 서울 성곽이 공사 중에 대거 발견됨에 따라, 당초 녹지, 휴식, 편의시설 위주로 계획했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공원의 설계를 역사공원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번에 시민들에게 선보인 곳은 역사문화공원 전체 부지 65,232㎡ 중 마무리가 된 19,597㎡. 서울 성곽 265m, 이벤트홀,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동대문 유구 전시장, 동대문 역사관, 그리고 디자인 갤러리가 그것이다.

먼저 공원 입구 오른쪽에 있는 이벤트홀은 지상 1층엔 간단한 다과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있고, 지하 1층에는 ‘서울 성곽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11월 20일까지 계속 될 이 전시를 통해서 서울 성곽의 700년 발자취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벤트홀 오른편에는 ‘서울성곽’과 ‘이간수문’이 복원되어 있다. 특히 ‘이간수문’은 남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도성 바깥쪽으로 보내기 위해 조성한 두 칸 구조의 수문으로, 수문의 윗부분은 홍예(문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만든 것)로 되어 있다. 수문 내, 외측에는 하천을 따라 흐르는 물을 유도하기 위한 날개 형태의 석축시설이 있으며 남문과 북문 사이에는 물갈음을 용이하게 하도록 뱃머리 모양의 석축시설이 있다.

공원 입구 왼쪽에는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이 있어, 근대 스포츠의 산실이었던 동대문운동장에서 있었던 중요한 경기 내용을 최첨단 IT기법으로 전시하고 있다.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을 다 본 후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동대문 유구 전시장’이 나온다. 건물이 공원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물결치는 형태의 모습으로 조선시대 서울 성곽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동대문 유구 전시장’은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나온 ‘하도감터’와 조선시대 건물터 등 40여 개의 건축 유구(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한 데 모은 노천 건축사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유구 전시장에서 왼쪽으로 실내에는 동대문 역사관이 있다. 이곳은 조선 백자와 분청사기 등 1,000여 점에 이르는 출토 유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일반 전시실과 특별 전시실이 있고, 첨단 영상기법을 이용하여 깨어진 도자기 조각으로도 완전한 도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유물 탐색 체험도 할 수 있다. 동대문 역사관 방문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방명록도 있으나, 아직은 정상작동이 잘 안 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끝으로 동대문 역사관 뒤편에 ‘디자인 갤러리’가 있다. 이곳은 디자인 전용 공간으로 창의적인 디자이너와 디자인 이슈, 디자인 트렌드를 선별하고 디자인을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이다. 여기서는 11월 29일까지 '서울 색 서울 이야기' 전시가 계속 된다.

옛 동대문 운동장과 그 주변이 너무 많이 변해 처음에는 누구나 어리둥절해진다.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 무질서했던 노점상 등 혼잡했던 환경이 모두 정돈되었다. 2011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완성되면 옛 동대문 운동장 자리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쾌적하고 매력 있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며, 또한 동대문 지역은 디자인 산업의 중심 메카로 서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다.

시민기자/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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