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농촌을 느끼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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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8.05. 00:00

수정일 2009.08.05. 00:00

조회 2,294



시민기자 김은애



서울 중심에서 농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호기심이 생겨 찾아간 곳이 있었다. 바로 '농업박물관'. 지하철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농업박물관'은 1층 '농업역사관'과 2층 '농업생활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천년 전~”
안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먼저 1층 '농업역사관'으로 들어갔다. 농업의 첫 시작과 이후의 흐름을 전시해 놓은 '농업역사관'은 다양한 전시품과 사진 및 설명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철기, 그리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어떻게 농경생활을 해왔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 정도라면 '농업역사관'에서 농업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공부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방학이어서인지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특히 많았다. 초등학생들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필기도구를 들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전시관 한 켠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모여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알고 보니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 영상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이런 서비스까지 있으니 흥미를 끌 만했다.

'농업박물관' 이재구 차장의 말에 의하면 “관람객 중에는 초등학생이 70퍼센트 정도 차지하며 방학에는 2000명, 평일에는 600명, 주말에는 3000명 정도 방문한다.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을 위해 역사교육실도 운영해 역사공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한 번 찾아온 분들은 두세 번 더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빠 어릴 때는 이걸 먹었단다.”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고 이것 저것 설명해 주는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농업박물관'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되고, 어른들에게도 옛 시절을 돌이켜보면서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좋은 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난 뒤, 이번에는 2층의 ‘농업생활관’으로 향했다. 농촌의 생활 모습을 전시해 놓은 2층은 관람객들이 실제로 시골에 간 것처럼 느끼도록 꾸며져 있었다. 농사짓는 모습을 재현해 놓은 다양한 전시물은 눈으로 보고 즐기기에도 신기한 풍경들이었다. 계절별로 달라지는 농사 모습이며 전시해 놓은 농부들의 재치있는 표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에 구수한 국악 소리도 울려퍼져서 농업박물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구수하고 푸근했다. 이런 우리 가락 속에서 시끌벅적한 시장, 생선 파는 아줌마, 그릇 파는 상인,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주막 안에서 쉬는 나그네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딱! 딱! 챙그랑~” 쇠를 달구고 있는 대장간 소리 같은 음향효과까지 가미되고, 실제처럼 꾸민 전통가옥에 갈색 빛으로 조명까지 맞춰 놓은 전시관을 둘러보는 동안 관람객들은 마치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2층 ‘체험실’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의 장도 마련돼 있었다.

‘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2천여 점이며, 야외에는 전통적인 논밭까지 꾸며져 있다. 이곳은 농업을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도시민들이나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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