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 위의 정류장, 아시나요?

admin

발행일 2009.07.20. 00:00

수정일 2009.07.20. 00:00

조회 3,464



시민기자 장경아




시멘트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휴식과 레저의 공간이 된 한강은 요즘 더 밝고 생명력 넘치는 곳으로 변했다. 그 중 대교 주변의 변화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반포대교를 시작으로 한남대교, 광진교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 대교에는 새롭게 전망대를 설치하고 버스 정류장까지 신설해 시민의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정류장 신설은 인근 주민이 아니고는 한강 진입로를 찾기가 어려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환영할 만하다. 한남대교 정류장은 잠수교에 이어 두 번째 만들어진 곳이지만, 다리 위에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첫 번째인 잠수교 정류장은 다리가 시작되는 지점에 설치되었기 때문.

지난 7월 1일부터 운행된 한남대교 정류장 명칭은 ‘한남대교 전망대 앞’. 강남에서 남산 방향 편도만 운영되고, 그 반대 방향에는 정류장이 없다. 노선은 470번, 420번 등의 10여 개 버스가 정차한다. 이곳은 다리 위라는 위치도 이채롭지만, 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타원형 계단도 함께 있어 한강 둔치까지 5분도 채 안 걸린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은 휴식처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아름답다. 한남대교 전망대에서는 한강과 남산이 한눈에 보인다. 반포대교 전망대에서는 춤추는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할 수 있고, 광진교 전망대에서는 강물 한가운데서 망중한에 빠져든다. 반포와 한남대교 전망대가 다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야를 확보했다면, 광진교 전망대는 다리 밑에서 옆과 위로 시야가 잡힌다.

여기에 다리의 기능도 바뀌었다. 잠수교와 광진교가 보행자를 우선으로 한 다리로 변신한 것이다. 광진교는 기존의 차선을 줄이고 그 자리에 나무와 꽃을 심었다. 쉴 수 있는 미니 전망대와 벤치를 놓고 조명을 밝게 해 다리 자체가 전망대다. 광진교는 자동차가 시속 40Km 이상 달릴 수 없는 제한구역이다. 그나마도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보행 신호에 따라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여기에 한강둔치 산책로와 연결되는 통로로 계단이 아닌 평평한 육교를 설치해 계단을 힘들게 오르내릴 필요도 없어졌다.

먼저 개선된 잠수교도 마찬가지. 나무와 꽃은 없지만 차선을 줄이고 자전거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특히 잠수교에서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를 올려다 볼 수 있어 더욱 현실감이 느껴진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야경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도심 속의 여유다. 게다가 달빛무지개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올 때 우산을 쓰고 잠수교를 걷는 운치도 있다.

이와 같이 한강에는 점차 이런 문화공간이 늘어날 예정이다. 한강 개선 계획에 따르면 동작, 한강, 잠실대교 등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기 때문. 한강은 첫 완공 결과물인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시작으로 문화와 쉼터의 복합 공간으로 태어나고 있다. 한강전망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 느껴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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