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시골 풍경, 항동

admin

발행일 2009.06.24. 00:00

수정일 2009.06.24. 00:00

조회 3,564



시민기자 전흥진



“죄송하지만, 저수지가 있는 이곳 주소가 어떻게 되죠?”
“서울시 구로구 항동인데... 왜 그러세요?”

낚시를 하는 넓은 저수지와 오래된 기찻길, 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초록 들판, 모내기를 막 마친 초록색 벼가 자라는 논과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노란 유채 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이 서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골보다 더 시골 같은 서울 풍경이라고나 할까?

혹시나 경기도인 것을 착각한 걸까 싶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재차 확인을 했다. 그랬더니 경기도 부천시와 경계 지점이긴 하지만 서울이 분명하단다.

저수지의 풍부한 물과 울창한 숲,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오래된 기찻길까지 어우러져 아늑하고 푸근한 전원풍경을 보여주는 항동은 '서울푸른수목원' 조성 예정지라고 한다. 향후 서울의 서쪽 끝자락에 자연의 생태를 그대로 살린 쾌적한 수목원으로 거듭 나겠지만, 지금 눈앞에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휴식과 평화, 그리고 고향의 향수까지 충전할 수 있는 훌륭한 수목원의 모습으로 이미 손색이 없었다.


“이곳에서 정말 고기가 잡히나요?”
“이것들이 점심 먹고 나서 2시간 동안 잡은 붕어들이에요.”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

어림짐작만으로도 어망 안의 붕어가 20마리는 족히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와 벌, 나비가 지천으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커다란 나무에는 먹음직스런 풋복숭아들이 손을 유혹하며 입안에 신물이 돌게 했다. 일상에서의 피로를 풀어 주는 피로회복제 같은 푸른 자연, 그 자연이 살아 숨쉬는 항동이 축복의 땅처럼 느껴졌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공기가 너무 맑아서 좋고, 가까이에 지하철 오류역과 온수역이 있어 교통도 편해 도시와 전원생활을 동시에 누리며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고 했다. 도심 속 바쁜 일상을 사는 시민들의 피로를 씻어주고 삶의 활력을 충전시킬 '서울푸른수목원'이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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