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가 풍류 읊던 도봉산 계곡, 문화재 된다
admin
발행일 2009.06.18. 00:00
도봉산 계곡 일대, 서울시 문화재 지정 예로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경관과 수석(水石)이 아름다운 곳으로 첫 손가락에 꼽혀온 도봉산 계곡.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이자 개혁 정치가였던 조광조가 즐겨 찾았고, 율곡 이이와 백사 이항복 등 당대에 유명한 문인ㆍ학자들이 시나 문장을 지어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 도봉산 계곡과 계곡 안에 자리잡은 '도봉서원' 터, 그리고 각석군(刻石群)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ㆍ보존된다. 이 유적들은 서울시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전통적 명승지와 역사유적으로서 보존가치가 크다고 검토됨에 따라 6월 8일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로써 조선 전ㆍ후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조광조와 송시열을 모시며 제사를 지냈고 조선시대에 서울 지역의 수많은 인재들이 학문을 닦았던 '도봉서원'과 송시열, 송준길 등 당대 명필들의 글씨가 새겨진 도봉서원 앞 계곡의 바위들이 도봉산 계곡과 함께 서울시 문화재로 일괄 지정될 전망이다. '도봉서원'은 양주목사 남언경이 정암 조광조를 기리기 위해 그가 경치 감상을 위해 자주 찾던 도봉산 자락에 1573년과 1574년에 걸쳐 세운 서원으로, 1696년부터는 조선 후기의 가장 대표적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을 함께 모셨다. 그리고 수도권 내 가장 대표적인 서원이었던 만큼 역대 왕들의 관심도 각별해 영조는 ‘도봉서원’이라는 현판을 직접 써 내려주었다. 그리고 정조는 직접 방문한 후 제문(祭文)을 내리고 관리를 파견해 대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도봉산 등산로를 따라 나있는 약 300m 길이의 계곡에는 도봉서원과 깊은 관련이 있고 당대에 명필로 이름을 날린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 한수재 권상하 등 유학자들의 글씨와 시문이 새겨진 바위들인 각석군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각석군은 아름다운 계곡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통 경관과 함께 서예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도봉서원이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헐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당 부분과 각석군이 원형대로 잘 남아 있고, 이들을 감싸고 있는 도봉산 계곡 자체가 조선시대 각종 문헌이나 시에 등장하는 전통적 경승지에 해당하기 때문에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고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2009년 8월까지는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도봉서원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되면 서원유적으로는 최초로 지정되는 사례가 되고, 서울시 기념물은 총 25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이서울뉴스/송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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