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詩心이 흐르는 대학로
admin
발행일 2008.09.02. 00:00
시민기자 이승철 | |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들을 살펴보면 저마다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아주 오래된 도시이면서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영국의 런던이나 프랑스의 파리가 그렇고, 미국의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도시도 예외가 아니다. 도시는 그냥 인구가 많고 빌딩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외형적인 조건만으로 평가되진 않는다. 교통이나 환경 등 생활의 편리성 못지않게 도시 특유의 문화적인 특성을 갖춰야 현대적인 도시로서 우월성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세계 속의 아름답고 멋진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지고 고궁과 현대적인 빌딩들, 사통팔달의 지하철 교통망을 갖춘 것은 서울의 자랑거리다. 그럼 서울의 문화는 어떨까?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인사동과 대학로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학로는 공연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손색이 없는 거리다. 그 대학로 거리를 눈여겨 살펴보노라면 아름다운 시심(詩心)이 도도히 흐르고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바로 함석헌 선생의 시비와 김광균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문예회관 앞길을 따라 혜화동 로터리 쪽으로 걷다보면 화단에 세워져 있는 두 개의 시비를 발견할 수 있다. 엊그제 오후 이 거리를 찾았을 때 함석헌 선생의 시비 앞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외국인에게 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여학생은 평소 존경하고 있었던 선생의 시비를 만나 외국인 친구에게 시를 설명해 주었다며 이런 시비가 있어 이 거리가 더 정답고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함석헌 선생의 시는 우리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바른 삶의 지표를 제시한 시다. 그런가 하면 김광균님의 시는 그야말로 시적 감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우리 한국 시의 서정을 대표하는 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두 편의 시를 기록하여 세운 두 개의 시비만으로도 이 거리는 시심이 넘쳐 난다. 이 두 편의 시를 음미하며 걷노라면 대학로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문화의 거리가 된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