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간다]미술과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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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8.11. 00:00

수정일 2008.08.11. 00:00

조회 1,261



시민기자 이정엽

학생들의 방학기간이 되자 서울 곳곳에 문화행사들이 많아져 조금만 정보를 찾아보면 이 더위를 한층 재미있게 즐길 수가 있다. 지난 주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과 놀이전 ‘펀스터즈 놀이의 방법’을 찾았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꽤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터넷을 통해 간단한 전시소개를 보고 찾게 되었는데 전시를 보고 나온 소감은 대만족이었다. 저렴한 입장료를 내고 이렇게 재미있는 전시를 볼 수 있다니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흥미진진해 했다.

전시작품도 많고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소재의 다양성, 사고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미술이 별 게 아니구나” 내지는 “세상의 모든 소재가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만든 전시회였다.

한가람미술관에 들어서자 전시장 앞에 커다랗게 세워져 있는 울긋불긋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끌었고 1층 전시장을 들어가자마자 큰 벽면을 채우고 있는 원형의 알록달록한 작품이 재미난 전시를 예고하는 듯 했다. 대성당 미니어처와 그 미니어처의 창문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사람모형, 아이들의 키보다 작은 대성당의 안과 밖을 쳐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밖에도 수천 개의 몽당연필로 만들어 놓은 나룻배, 포장할 때 쓰는 에어(일명 뽁뽁이)로 만든 드레스와 우비, 뻥튀기로 각종 명품을 만들어 놓은 ‘뻥품숍’, 비누로 만든 도자기전, 수천 개의 라면을 부셔 사이사이 길을 만들어 놓아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것처럼 만들어 놓은 작품, 스위스의 전통악기 알펜호른처럼 생긴 작품에는 말을 하면 그것이 음악으로 울려 퍼져 관람객들이 한 번 씩 말을 해보기도 했다. 이밖에도 욕조 속에 푹 담긴 드럼세트, 빛에 따라 표정이 변하게 만든 종이작품, 모래판에 있는 모래를 어떻게 손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스크린의 사람 표정이 변하게 만든 작품 등 볼거리가 가득했다.

전시실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품 성격에 따라 섹션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 동선이 바뀔 때마다 다른 장면으로 전환이 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상력을 자극시켜 나만의 아이디어로 재구성하는 계기를 주는 이 전시는 8월 2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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