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 밖 차창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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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2.04.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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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지하철 노선 중에서 자주 이용하지 않는 한 유독 헛갈리는 것이 국철이다. 일단 다른 노선처럼 자주 다니지 않다보니 열차시간을 맞추어야 되고, 어디에서 갈아타는지 어느 역을 지나가는 지 잘 살펴보고 타야만 실수하지 않는다. 그런데 간혹 국철을 타고 이동을 하면 마치 기차를 타고 서울 근교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많아 기분이 좋아진다. 플랫폼에서 오직 기차를 기다리는 목적으로 한참을 서 있는 것도 그렇고, 특히 날씨가 좋은 날이면 기차 안에서 보이는 창밖 풍경의 느낌이 색다르다. 지하철을 타면 신문을 보거나 그저 멍하니 깜깜한 창문을 쳐다보게 되지만 지상으로만 다니는 국철을 타면 소풍이라도 가는 것 같다. 지난 주말 회기역에서 용산 쪽으로 내려가는 국철을 탔는데 노선표를 보니 곳곳에 가볼만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회기역 부근에는 세종대왕기념관이나 홍릉수목원이 가족나들이 장소로 좋다. 나무가 많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널찍해 편안한 시간을 갖기에 좋을 것이다. 홍릉수목원은 일요일만 개방하기 때문에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사계절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청량리, 왕십리를 지나 응봉역에 도착했는데 이 부근에도 널리 알려진 곳이 있다. 응봉역에 내려 10분 거리인 ‘응봉산 인공암벽장’이 요즘 뜨고 있는 장소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생긴 인공암벽장이며 야간 등반도 할 수 있어 이 곳에 가면 전문가들부터 호기심에 처음 시도해 보는 초보자까지 늘 사람이 많다. 또한 응봉산 정상은 한강과 서울모습이 내려다보이는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응봉역에 내려서 독서당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올라가면 응봉산에 다다른다. 금세 산 정상에 오를 수 있고, 팔각정에 올라가서 보이는 서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머리도 가슴도 시원해진다. 밤에는 성수대교, 동호대교, 용비교의 불빛과 끊임없이 달리는 자동차 불빛이 합쳐져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겨울이지만, 응봉산은 사계절 중 특히 봄철 개나리축제가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봄이면 국철을 타고 가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꽃을 볼 수가 있다. 응봉역을 지나 이촌, 용산쪽으로 내려오면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추워져서 가족공원에 자리 펴고 피크닉을 즐길 수는 없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얼마든지 이용할 수가 있다. 주말 국철에는 그다지 사람이 많지도 않아 시간만 맞추어 타면 편하고 빠르게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모처럼 국철을 타고 기차여행 하는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은 주말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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