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리는 서울의 야경

admin

발행일 2007.11.20. 00:00

수정일 2007.11.20. 00:00

조회 3,002



시민기자 김기영

2007년 11월19일, 서울의 어둠이 깊어가는 밤 10시 경. 어머니가 잠시 외출하시다가 “눈이 오네” 라고 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로 내려가 겨울옷을 꺼내 입었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장롱 위 겨울옷이 담긴 종이 박스를 꺼내 여름과 가을 옷을 정리하고, 겨울옷을 꺼내 놓았다. 거리에도 두꺼운 겨울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저녁, TV에서 내일 새벽녘 비가 오다 기온이 내려가 눈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보를 보았다. 예보를 본 후 창 밖에 눈이 쌓이는 풍경을 보고, 올해 일기예보는 적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춥지만 잠시 창문을 활짝 열고 눈을 바라보고 만져보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꺼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추억의 사진 한 장만큼 세월이 지난 후 남는 건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집 마당부터 먼 동네의 풍경까지 새 하얀 눈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순간이었다.

첫 눈이 내리면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고, 첫 눈이 내리는 날을 맞히면 선물을 준다... 그런데 첫 비 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면서 왜 첫 눈만이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는 슬픔, 눈은 기쁨 이라는 의미를 붙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리고 눈은 겨울에만 내리는 것이고, 비는 사계절 언제라도 내릴 수 있는 것이라 흔한 것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눈이 안 오는 나라가 있을 것이다. 또, 최근에는 인간이 환경을 파괴해 눈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매년 눈이 오는 날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이대로 환경이 계속 안 좋아진다면 언젠가는 눈을 구경할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눈에 대한 추억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선물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 의미의 소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간이 환경을 소중하게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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