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서울광장에서 만나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현정

발행일 2012.03.06. 00:00

수정일 2012.03.06. 00:00

조회 3,254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오는 3월 10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는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 이제는 탈핵이다!'라는 주제로 전시와 추모행사가 열린다. 오후 3시부터 열릴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각종 사진 전시는 물론, 탈핵 에너지 관련 도서관도 운영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탈핵 게임관도 운영하고 안전한 유기농 먹거리 장터도 운영한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둘러보는 것도 뜻깊을 것이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안한 원전사고

3월 11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일본 정부는 ‘수습되었다’고 선언했지만, 여전히 원자로의 온도가 올라가는 등 결코 수습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1986년 구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폭발하면서 우라늄, 플루토늄, 세슘, 스트론튬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 10t 이상이 대기로 방출됐다. 당시 폭발로 원자폭탄 2,600만 발 분량의 방사능이 쌓여있었는데 그 가운데 800발 분량이 흘러 나왔다고 한다.

원자력 산업 안전기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세슘'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68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번에 폭발한 체르노빌과는 달리 후쿠시마는 1년이 다 돼 가도록 핵분열 반응이 계속되고 있고 추가 폭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

실제 도쿄전력이 지난 2월29일 원전 2호기 사용 후 연료 건물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시간당 220밀리시버트(m㏜)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작업원의 연간 피폭량 기준치(50m㏜)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에 아직까지 사고 원전 내부를 눈으로 정확하게 파악조차 못한 실정이다.

일본 임야청이 지난해 실시한 토양 방사능 조사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0㎞ 떨어진 가와우치무라의 경우 흙 1㎡당 약 138만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 지역 지렁이를 채집해 검사한 결과 1㎏당 2만 베크렐의 고농도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한다. 지렁이는 조류나 멧돼지 등 다른 야생동물의 먹이여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타고 방사능 오염을 계속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

오염된 먹거리에 의한 피폭으로 암 발생 위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무시무시한 것은 직접적인 외부 피폭보다 호흡이나 음식물 등으로 흡수되는 내부 피폭 때문이다. 내부피폭은 당장은 영향은 없지만, 장시간에 걸쳐 저선량 방사선을 받는 것이라 훨씬 더 광범위하고 위험하며 장기적이다. 내부피폭은 갑상선암과 백혈병에 그치지 않고 폐암, 자궁암 등 거의 모든 암의 발생 요인이 된다.

현재 환경운동연합 등 여러 시민단체들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식품의 방사능 물질 포함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서는 해당 품목을 갈아서 핵종분석기에 넣어야 하므로 검사를 끝낸 식품은 사용할 수 없게 돼 '전수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명태나 대구는 내장을 즐겨 먹는 생선임에도 내장은 따로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고 오직 어육만 검사하는 등 검사 차체도 어려움이 있기에 수입 자체를 금지시켜야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유럽은 탈핵이 대세, 우리는 오히려 늘리고 있다?

현재 유럽국가 중 절반이상이 핵발전소가 없고, 다른 나라들도 핵발전소를 없애는 추세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가 운영 중인 원전을 폐쇄하는 탈핵을 결정했고, 다른 많은 나라들도 신규 원전 중단 등 원전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핵 발전 강국인 프랑스조차 사회당과 녹색당이 핵 발전 비중을 현행 75%에서 5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반면 한국은 원전 추가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23개의 핵발전소가 있고, 5개가 건설 중에 있다. 또한, 현재 확보된 부지만으로도 34기로 늘어나게 되는데, 최근 1982년 이후 30년 만에 추가 부지를 선정 발표했다. 삼척, 영덕에 각각 4기씩 8기를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한국은 사고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한국은 다른 원자력 대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토 면적이 작다. 그래서 원자력발전소 밀집도로는 세계 최고.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그만큼 피해도 커지게 되어 있다.

원전은 핵반응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전기가 남아도는 심야에도 가동해야만 한다. 이렇게 남아도는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양수 발전을 하는 것이다. 발전 특성상 절대 멈추어서는 안되기에 양수발전은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1970년부터 2007년까지의 평균 단가를 보면 핵발전 8.64엔/kwh, 화력 9.80엔/kwh, 수력 7.08엔/kwh, 핵발전+양수 10.13엔/kwh이다. 즉, 양수 발전비용을 추가하면 더욱 높이진다는 얘기이다.

원자력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바다 데우기 장치라고 한다. 원전은 바닷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데, 100만㎾ 원전 1기는 초당 바닷물 70톤의 온도를 7도 가량 상승시킨다. 수온의 급격한 상승은 해양 생태계에 여러 부작용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수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원전은 안전하지 않다. 최근 교과부 발표 자료만 봐도 실제로 한국에서도 크고 작은 핵사고가 652회나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5등급 이상의 대형 원전 사고는 수습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원자력 발전이 과연 경제적일까? 값싼 전기요금에는 우리 후손들이 부담해야 할 폐기물 처리 비용과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 부담이 제대로 포함돼 있지 않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시민사회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을 구성하여 핵발전 정책 전환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종교계를 비롯해 한살림 등 여러 생협들과 여성환경연대 등 환경단체 등 70여개 단체가 참여하여, 현재 '핵 없이 살기 1만인 시민실천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3월 10일 탈핵 행사 볼거리 이렇게 다양하네!

① 전시 홍보존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진전, 반핵활동 사진전, 세계 반핵포스터 전시, 패널 전시, 에너지 관련 물품 전시

② 체험존(10곳)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장난감 전시 체험, 방사능 계측기 전시 및 측정, 탈핵선언 배지 만들기, 손도장 찍기, 페이스페인팅 , 탈핵 에너지 관련 도서관(전시 및 판매, 읽을 수 있는 공간 설치), 게임관(탈핵 윷놀이, 탈핵 격파 등), 에너지 관련 교구 전시 및 체험

③ 대안존(5~10곳)
탈핵시나리오 전시,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절약 관련 기업 물품 전시, 패시브 하우스 소형모델 전시, 탈핵도시선언 지자체 부스 등

④ 이슈존(5곳)
신규 원전, 경주 방폐장, 노후원전, 송전탑 등 현안 부스 등

⑤ 추모존(2~5곳)
후쿠시마 피해현황 전시, 후쿠시마 피해자 돕기 부스

⑥ 참여단체 탈핵활동 홍보존
각 단체 활동 홍보부스

⑦ 탈핵풍자만화전 및 캐리커처 그리기
박재동, 고경일 등 작가들이 참여하여 현장에서 탈핵 시민 캐리커처 그리기 행사

⑧ 안내 및 쉼터
유기농 먹거리 장터, 이동커피숍, 다과방(떡, 쿠키, 음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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