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역은 왜 노원구에 있을까?
발행일 2012.02.21.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성북역은 어디 있을까. 성북역이니까 성북구에 있겠지? 틀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성북역은 노원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로 인한 시민들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최근 역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시민들의 응모를 통해 약 7개의 후보역명을 선정했다. 역명 후보를 보면 기존 성북역의 부역명을 고려한 ‘광운대입구’, ‘광운대’, 성북역의 옛날 이름인 ‘연촌’ 또는 연촌의 순우리말인 ‘벼루말’ 등이다. 한국철도공사와 노원구청, 광운대학교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이 후보역명들 중 하나를 선정하거나 둘을 골라 하나는 부역명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성북역은 왜 노원구에 있는 것일까? 처음 성북역으로 이름이 지어진 1960년대에는 역사가 성북구 내에 있었다고 한다. 10여 년간은 성북구에 속해있다가 1973년에 도봉구 분리로 도봉구에 속하게 되었다. 다시 1988년 노원구가 도봉구에서 분리됨으로서 현재 성북역은 노원구에 소재하게 되었다. 성북역이 성북구에 있지 않은 것은 벌써 40여년이 되어가지만, ‘성북’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직도 성북역과 성북동을 혼동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성북역은 이름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행선 승강장의 경우 승강장이 매우 좁다. 승강장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지하도 계단 시설물이 승강장 안전선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승강장을 따라 이동할 때 추락할 위험이 있다.
시작은 일제시대의 경춘선 기차역에서
성북역은 1939년, 민자철도인 경춘철도에 의해, 그리고 경원선의 한 역인 연촌역으로 문을 열었다. 광복 이후 국유화가 되었으며, 1963년에 현재 명칭인 성북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때만 하더라도, 경춘선의 출발역은 한창 무궁화호가 청량리역에서 출발할 때와는 달리, 현재 터만 남아있는 제기동역 근처의 성동역이었고, 1971년에 성북-성동 구간이 폐지되면서 성북역은 간선철도 경춘선의 출발역이 되었다.
1974년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인 1호선 전철이 개통함으로서, 성북역은 다른 역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역이 되었다. 이때부터 춘천 가는 기차로 유명해진 성북역은 대학생들의 MT여행, 가족여행, 동료여행의 집합장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역세권의 발전으로 인하여 거의 매일같이 북적거리는 역이 되었다. 그러나 2010년 12월 경춘선의 복선 전철화로 인하여 경춘선 마지막 무궁화호가 성북역을 떠나간 후 성북역에서는 더 이상 기차가 서는 장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의 핵심 역이 되다
비록 성북역에 기차는 더 이상 오지 않지만, 수도권 전철 1호선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또 성북역 근처에 1호선의 차량기지가 있기 때문에, 기지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열차는 이 역에서 모두 운행을 마친다. 이처럼 성북역은 서울에서 외곽을 이어주는 1호선의 핵심 역할을 하는 역들 중 하나다.
또 경춘선 폐지 이래로 사용되지 않았던 옛날 기차 승강장을 작년부터 보수하고 있는데, 공사가 완료되면 청량리역에서 종착하던 1호선 천안행 전철을 성북역까지 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새이름과 새모습으로 단장하고 시민들 앞에 다가설 성북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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