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가장 빨리 가는법
발행일 2011.12.27. 00:00
작년 말 김포공항부터 서울역까지 공항철도 서울 시내 구간이 개통된데 이어, 지난 11월 30일에는 미개통역으로 남아있던 공항철도 공덕역까지 개통이 되었다. 이로 인해 공항철도는 2007년 3월 첫 개통된 이래 전 구간의 모든 역이 개통되었으며, 특히 서울 시내 5개 역은 모두가 환승역이라는 진기록도 세우게 되었다.
공항철도는 개통 당시 기존 지하철과는 별도인 높은 운임체계를 썼기 때문에, 아직도 공항철도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작년 말 전 구간 개통과 함께 육지구간(서울역~검암)은 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구간에서는 그냥 서울지하철을 타는 기분으로 이용하면 된다. 운임체계는 서울지하철과 동일하게 첫 10km에 900원이고, 이후 5km당 100원씩 올라가는 식이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공항 접근 전용 교통망으로 만들어져 한번 진입하면 영종도에 들어가기 전까지 빠져나올 수 없는데 비해, 공항철도는 각 역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공항철도의 서울 시내 역들을 이용하면, 공항철도를 서울 도심의 급행철도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갈 때, 예전에는 4호선을 타고 삼각지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는 방식을 이용했으며, 소요시간은 31분이나 걸린다. 하지만 공항철도를 타면 같은 구간을 12분 만에 갈 수 있다.(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 정보 웹사이트 ‘사이버스테이션’ 기준) 환승이 없고, 역 수가 적다보니 빨리 갈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공덕역까지 갈 때도 익숙하다고 해서 기존의 6호선을 고집할게 아니라, 새로 생긴 공항철도를 타면, 2개 정거장만에 갈 수 있다. 6호선으로는 8개 정거장이나 되는 상당한 거리이다. 공항철도라고 해서 열차가 드물게 다니는 것도 아니다. 공항철도의 일반열차는 낮 시간에 시간당 10회의 열차가 운행되며, 이는 6호선의 낮 시간 운행횟수인 7회보다 3회나 더 많다.
한편 공항철도에는 환승게이트라는 독특한 시설이 있는데, 이것을 만나면 당황스러워 하는 승객들이 있다. 지금까지 서울지하철에서는 환승역의 환승통로가 완전히 뚫려 있었기 때문에, 환승게이트를 집표기로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승게이트란 환승통로 중간에 설치되어 양쪽 회사의 영역을 구분해주고 환승객 숫자를 세기만 하는 계수기(counter)에 불과하며, 운임이 추가되지는 않는다.
다만 공항철도의 아쉬운 점이라면 깊이이다. 공항철도는 나중에 지어진 노선이다 보니 기존 노선 밑으로 건설되어 대부분 깊이가 깊다. 공항철도는 속도가 빠른 반면 깊은 곳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은 기존 노선과 비교를 통해서 승객 스스로가 선택해야할 것이다.
2007년 개통된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강남의 급행철도로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과 같이, 공덕역까지 모든 역이 개통된 공항철도는 앞으로 강북의 급행철도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특히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기존 6호선역보다 DMC부지에 더 가깝고, 공항철도 공덕역 상부에는 대규모 복합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공항철도 서울역은 서부역 쪽에 있어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반면, 역 대합실과 바로 이어지는 대형 주차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20세기까지의 지하철이 양적 팽창에 치중했다면 21세기의 지하철은 속도를 높이는 질적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덕역 개통으로 전구간이 개통된 공항철도도 서울시내 전철의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9호선 나머지 구간(신논현~보훈병원),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강남~광화문간 신분당선 연장 등 속도에 중점을 둔 전철들이 꾸준히 건설되어 서울시 대중교통의 질을 한 차원 높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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