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퇴근은 광역급행버스로!

지난해 8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광영급행버스가 본격운행에 들어간다. 서울을 중심으로 6개 노선에 104대의 광역급행버스를 시범운영한 결과 승객의 만족도는 73%로 높은 수준이고, 운영 첫날 8000여 명이었던 승객은 현재 190%나 늘어 매일 2만 4000여 명에 달하는 등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노선을 추가로 지정하여 내년 초순경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광영급행버스를 본격 운영하게 된다. 광역급행버스는 기점과 종점에 각각 4개 이내의 정류소에만 정차하는 버스로 기존의 직행좌석버스 보다 운행시간을 15분 정도 단축하는 버스를 말한다. 즉 서울 도심에서 4번 정차하고, 위성도시까지 논스톱으로 운행 후 위성도시에서도 4개의 정류장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노선번호에는 메트로폴리탄을 의미하는 ‘M’이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번 본격 운영으로 지난해부터 운행되고 있는 5개 노선 △용인(수지)~서울역 △분당(미금역)~서울역 △동탄~강남역 △인천(송도국제도시/동막역~강남역) △일산~서울역 외에 새롭게 △수원∼서울역(경기고속) △동탄∼서울역(대원고속) △안산∼여의도(경원여객) △인천∼강남역(경원여객) △파주∼서울역(신성교통) △고양∼강남역(대원고속) △고양∼여의도(대원고속) 노선이 추가적으로 개통된다.

광역급행버스는 기존 직행좌석버스와 비교하여 정차하는 정류장을 대폭 줄인 점 외에 차량의 고급화와 첨단화에도 신경을 썼다. 2008년 이후 개발되어 유럽기준을 만족하는 39인승 차량으로만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운영회사에 따라 전자식 노선안내도, 공기청정기, 핸드폰 충전기 등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추가적으로 도입되는 차량에는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 설비, 주요 일간지를 비치하는 거치대, 우산 걸이 등도 갖추게 된다.

추가로 개통되는 7개 노선 중 △수원∼서울역(경기고속) △고양∼강남역(대원고속) △고양∼여의도(대원고속)노선은 이미 개통하여 운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노선들도 내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개통된다. 특히 이번에 추가로 개통되는 일부 노선은 버스연결 자체가 되지 않았던 구간으로 시간단축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유종길 경기고속 오산권지사장은 서울역에서 수원에 있는 경희대를 가려면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며, 2시간가까이 소요되었으나 이번 개통으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광역급행버스의 확대 운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촉진시켜 교통난 완화, 유류절감, 나아가 수도권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개선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비현실적인 운임과 별도의 보조금이 없어 높은 승차율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실재로 출퇴근시간 만석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고 있는 노선은 없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버스운행의 전문화도 넘어야할 과제다. 업체별로 운행정책이 달라 수원에 살면서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닌다는 한 승객은 110km/h제한인 고속도로에서 90km/h로 거북이 운행을 하는 버스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으며, 서울과 일산을 통학하는 다른 승객은 직행버스와 경쟁하기 위해 국도를 과속으로 질주하는 버스가 아찔하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광영급행버스를 위한 통합된 운영기관이 없고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로 운행면허가 분리 운영되고 있어 버스도착정보 확인이 불편하고, 지자체별로 다른 노선도 규정으로 정류장에서 노선도를 확인하기도 불편하다.

그러나 광역급행버스의 미래가 어두워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사람 중심의 교통도시를 자부하는 선진도시들은 대도시와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광역급행 대중교통체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파리는 지역급행철도망인 RER이 위성도시를 180km/h의 속도로 연결하고 있으며, 워싱턴은 대심도 급행철도와 지역고속버스가 주요 위성도시까지 연결된다. 이런 면에서 서울에서 위성도시로 연결되는 광역급행버스의 운행은 서울의 교통패러다임이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단면을 보여준다. 가까운 미래 광역급행버스가 사람중심의 첨단 교통도시 서울의 새로운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 광역급행버스 배차간격은 5～15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