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수칙 `진인사대천명` 꼭 기억하세요~
발행일 2012.08.30. 00:00
[서울톡톡] 치매란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지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정신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이다.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에 접근하여 학교에 휴교령이 내린 지난 28일에도 송파구치매지원센터(센터장 김성윤 교수)에서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태풍 관계로 평소 인원의 절반도 안되는 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술치료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의 주제는 '거북'이다. 거북 등에다 색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작업이다. 김지선 미술치료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눈높이에 맞게 개별 지도를 한다. 자원 봉사자들도 세세하게 수업을 돕는다. 보통 사람들에겐 별일 아니지만 치매 노인들에겐 색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하나의 작품이 서서히 완성이 되어 간다.
음악치료와 '어우러기 체조' 강의는 손지형 작업치료사가 맡았다. 작업 치료사는 환자에게 작업 요법을 지도하는 의료 기사로서 의사의 지도와 감독 아래, 장애인에게 어떤 목적을 가진 일을 시켜 치료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손지형 작업치료사는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어르신들에겐 한 가지를 혼자 잘 하는 것 보다 또 다른 사람과 친해져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5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계신 한 어르신은 '어우러기 체조'를 열심히 해서 치매 진행속도를 많이 늦추셨어요. 가볍고 재미있는 운동을 통해 신체건강을 유지할 뿐 아니라 사회성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어우러기 체조는 어르신들이 의자에 않아 축구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시는 것입니다."
손지형 작업치료사는 컴퓨터를 이용해 주의력과 기억력 등을 향상시키는 인재재활 프로그램과 '스노즐랜'이라는 다감각 자극 프로그램도 치매 노인들에게 아주 유용하다고 한다. 스노즐랜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향기를 맡고 음악을 들으며 오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에서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반달>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노래 부르는 시간이 가장 활기차다. 노래를 마치자 모두 서로에게 악수를 청하며 "행복합니다. 행복하세요. 우리는 송파구 행복동에 삽니다"라며 박수를 친다. 2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정자 씨는 "집이 가까워 이곳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자원봉사를 통해 오히려 내 삶이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송파구치매지원센터 홍보담당 이희주 사회복지사는 "우리 센터에서는 치매 기본교육 외에도 '텃밭사업'을 하고 있다. 치매어르신과 가족들이 함께 배추, 감자, 상추 등을 기르고 있으며 작년에는 배추 120포기를 수확, 김장도 함께 했다"라고 전했다. 또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하여 치매예방교육을 하는 '청춘만만세'사업을 11회째 진행 중이며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고, 사회 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대뇌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게 생활을 하며,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할 것'이라는 이른바 '진인사대천명' 치매예방수칙을 전파하고 있기도 하단다.
이곳 김성윤 센터장은 "치매는 한번 걸리면 치료가 안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10% 정도는 초기 치료를 잘 하면 거의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또 치매환자 중 약 30%에 해당하는 혈관성 치매는 초기에 혈소판응집억제제(아스피린 등) 투여, 항응고제 투여와 함께 고혈압 등 위험요소를 조절하면 심각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 외 나머지 6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는 현재까지 진행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약물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는 치매 증상들은 치료를 통해 호전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이 강조하는 것은 치매 노인 가정의 가족 행동 요령이다. "치매 판정을 받았다면 당황하지 말고 치매지원센터를 찾아야 합니다. 가족들은 치매환자와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또 긍정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치매 환자에게는 짧은 문장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늘 환자와 시선을 맞추고 가벼운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송파구치매지원센터는 송파구 보건소에서 서울아산병원에 위탁, 운영하며 송파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들의 치매예방 및 관리를 돕고 있다. 송파구 뿐 아니라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치매지원센터가 있으니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은 거주지 인근 센터에 문의 하면 된다.
문의: 송파구치매지원센터 02)425-1694
■ 서울시 자치구 치매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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