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멋과 풍류
admin
발행일 2007.01.04.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2월18일까지 ‘우리네 사람들의 멋과 풍류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의 최다 기증자인 신상정 선생이 기증한 유물 중 전시 가치가 높은 300여점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그의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의미로 마련했다고 한다. 전시실은 크게 조선시대 남녀 수식, 패식, 방성도, 규방, 사랑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험공간으로 시전지판을 이용해 직접 인쇄해볼 수도 있어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역사 공부가 될 듯하다. 전시실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머리에 쓴 격식과 예의, 수식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시대의 선비는 의관정제를 예절의 근본으로 여겨 관모의 종류와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관모, 상투관, 관자, 풍잠, 갓끈을 통해 선비들이 얼마나 장신구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여인들의 수식은 한층 더 섬세하고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화관, 족두리, 비녀 등 여인의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패식은 여인들의 옷에 늘어뜨려 장수와 다복의 소망을 담은 장식품을 말한다. 노리개와 가락지, 장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장식성은 물론 실용성을 겸비해 그 시대에 널리 애용하였다고 한다.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꼽은 선추는 접는 부채의 쇠고리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식품이다. 다양한 표주박, 인장, 안경 등은 사대부 선비들의 아취와 풍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 우리 선조들이 말하는 밤하늘은 방성도에 담겨있다. 별과 별자리 그림인 방성도는 조선시대 천문도로 현재 전해 내려오는 세 개중 하나를 전시하고 있다. 규수들의 방이라는 의미의 규방에는 손끝에서 묻어나는 삶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남성의 공간이었던 사랑방에서는 문방사우와 다양한 용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옛 사람들처럼 시전지판을 이용해 편지를 써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던 풍류와 멋스러운 정취에 취해 전시를 둘러보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는 도시의 현대인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가득한 여인네들의 손길은 애틋함마저 든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예의와 격식, 여인들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한 곳에 모은 우리네 사람들의 멋과 풍류전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보길 바란다.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