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이라구요? 이곳은 돈까지 벌어들입니다
admin
발행일 2010.03.04. 00:00
국내 최초로 음식물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하여, 지하에서는 음식 폐기물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처리하고, 지상은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든 도심형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이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바로 동대문환경자원센터다. 음식 폐기물이 용두공원 지하에 들어가면 음식물쓰레기가 고마운 전기로 변하고, 우리 땅을 건강하게 하는 퇴비가 되고, 맑은 공기로 변하고, 마지막으로 깨끗한 물이 되어 돌아오는 도심의 용두공원 지하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지난 3일 찾아가봤다. 약속시간인 오후 1시 동대문환경자원센터에 도착하자 이창일 건설추진 담당이 기자를 반갑게 맞이해 줬다. 시설물을 둘러보기 전 30분간의 브리핑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가 얼마나 시급한 현안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2013년부터는 폐수 해양배출이 금지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도심의 공원 지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지만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긴 시간 브리핑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현장을 둘러보면서 이창일 담당자의 설명도 듣고 질문도 하는 형식으로 취재를 이어나가기로 하고 지하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설득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집회횟수는 100회나 열렸고, 참여인원은 19,720명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도심 한가운데 쓰레기 처리시설이 만들어진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집 인근이기도 하지만 구청 앞마당이기도 합니다. 저희 공무원들도 숨 쉬고 생활하는 이곳에 설치하는 시설인 것이죠.” 모든 동대문구청 공무원이 감시하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주민을 설득하였고, 어렵사리 주민들의 이해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2008년 11월 이후 집회 사례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 중앙통제실에 도착했다. “시스템 전반에 대한 관리를 하는 곳입니다.” 담당자가 가리키는 통제실 모니터에는 각종 수치가 시시각각 표시되고 있었다. 기자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해도 운영미숙이나 감시소홀로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운영상의 감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쓰레기 반입 시간이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입니다.” 음식물 운반과정에 침출수의 유출은 없는지 소음 분진과 각종 오염 여부를 밤새워 감시하는 팀이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는 주민들도 참여하여 보다 철저히 감시하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 2층, 이곳이 음식물 쓰레기차량이 들어오는 곳입니다.” 담당자는 지하 2층으로 안내했다. 이 센터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는 음식물쓰레기 98t, 생활쓰레기 270t, 재활용품 및 대형 폐기물 각 20t 등 모두 408t이다. 모두 2층을 통해 들어온단다. 거대한 음식물 투입실을 열자 우리가 버린 음식물로 가득 차 있었다. 기자는 이곳의 악취를 어떤 방법으로 외부로 누출시키지 않는지 물어봤다. “기압 차이를 이용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공기가 흐른다고 한다. 처리시설이 있는 지하는 항상 저기압 상태를 유지하여 외부의 공기는 들어오지만 센터의 공기는 외부로 나가지 않게 관리를 한다고 했다.
핵심 시설이 들어있는 지하 3층에 들어서니 시설물과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요란했다. 음식물 쓰레기(하루 98t)는 이곳 지하 3층에서 산소가 없는 3,000t 규모의 대형 소화조에 넣어 한 달 가량 발효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바이오가스’로 불리는 순도 50~60%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이를 모아 태워 날마다 전력(2만 2,000㎾)과 열을 생산하고, 부산물로 퇴비(9t)를 만들어 인근 농가에 제공한다. 이곳에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시설인 탈취 제어실도 함께 있었다. “탈취제어 설비가 고장이라도 나면 냄새가 밖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날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관리합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냄새를 태우고 물로 씻어서 깨끗한 공기를 만드는 탈취장비는 중요한 장비이기 때문에 동일한 설비를 두 개 만들어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고장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처음 설치된 동대문환경자원센터는 앞서나가는 만큼 책임도 크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혐오시설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알고 있는 다른 자치구로도 확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 환경자원센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여 하루 21,888㎾의 전기를 생산하고 만든 전기는 대부분 환경자원센터 운영에 이용한다. 그리고 남는 전기(하루 2000㎾)는 한전에 팔아 연간 3억 8,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또한 온실가스도 해마다 2만 4402t가량 줄일 수 있어 4억원 이상의 추가수입도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폐수 자체처리 시설 설치 운영으로 2013년 폐수 해양배출 금지에 완벽 대응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 동대문구민들은 앞으로 음식물쓰레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마음껏 누려도 될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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