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 있는 민화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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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11.13.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얼마 전 한글이 들어간 패션과 신발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격찬과 큰 호응을 얻었다는 뉴스를 보고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가 하면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 백화점의 상품권을 받았는데, 상품권이 들어 있는 봉투가 너무 인상 깊게 남았던 적도 있다. 이제까지 보았던 상품권 봉투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우리나라 전통의 민화를 소재로 만든 것이었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품위 있어 보였다. 매듭으로 연결된 부분을 열고 봉투를 펼쳤더니 파란 새와 붉은 새가 활짝 날개를 펴고 방안을 나르는 것처럼 보였다. 푸른 색 봉투는 신사임당의 연화도인데, 연꽃 위의 불새가 고고함과 결실, 길함 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었고, 붉은 색 봉투는 신사임당의 초충도인데, 땅과 나무 위에 그려진 석류꽃과 매화, 나비 등이 재액을 막아주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의미를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었다. 상품권이라는 내용물보다 봉투에서 받았던 강한 인상이 선물한 사람의 정성과 마음을 오래 간직하게 했다. 서양의 디자인들이 세련되고 멋진 것이라는 선입견을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전통의 문양이 서양의 것들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품위 있게 선보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현대는 디자인의 세계다. 외면되어 왔던 우리전통 고유의 문양이나 한글 들을 새롭게 표현하고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세계적인 재산을 보유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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