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꿈꾸는 도림천

admin

발행일 2009.08.26. 00:00

수정일 2009.08.26. 00:00

조회 3,163



시민기자 박동현



안양천의 지류인 도림천이 지금 대변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부터 생태하천으로의 복원 공사가 시작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구로구 신도림동과 양천구 신정동에서 안양천에 합류하는 총 길이 14.2km의 지방하천이다. 본류인 안양천은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지류인 도림천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인근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다지 볼품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확실히 당국이나 시민 모두의 관심이 적었다. 그러나 이러한 한강의 각 지천이나 지류들은 청계천의 성공적인 복원 이후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다. 물론 개발과 복원에 따르는 소요 예산 확보에 문제가 있어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도 도림천은 지난해 8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예정대로라면 늦어도 내년 이맘때면 아름다운 자연형 하천으로 맵시를 뽐내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라붙었던 하천 바닥은 요즘 들어 곳곳에 물이 고이고 시내를 이루어 제법 졸졸 흐르고 있다. 그 덕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동식물과 꽃들이 서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생명이 넘치는 하천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청둥오리가 떼지어 하천을 헤엄쳐 다니는가 하면 흰 백로가 먹이를 찾아 하천을 기웃거리는 모습도 가끔 본다. 그런가 하면 이름 모를 다양한 풀꽃들이 하천변을 따라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기존의 무질서한 하천벽은 조경석을 계단식으로 아름답게 쌓아 홍수나 폭우에도 잘 견딜 수 있는 든든한 제방으로 바뀌었다. 특히 도림천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주야로 자전거 이용자들은 물론 조깅하는 남녀노소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게다가 요소요소에 시민 체육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시민 건강 증진에도 단단히 한몫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천변 산책로와 실개울, 다목적 휴게시설, 하천진입계단 등을 설치하고, 저수호 안의 콘크리트 블럭을 환경친화적 호안블럭으로 교체하며, 저수로에 공업용수를 방류해 건천화된 하천을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조성한다고 한다. 나아가 수생식물 등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조경석과의 조화도 꾀한다고 한다.

매일 출퇴근을 하며 도림천을 지날 때마다 그곳에서 살아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마냥 감사할 따름이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척되어 도림천이 명실공히 자연친화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되어 주민 쉼터로, 또 주민 건강의 요람으로, 그리고 각종 동식물의 서식처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시의 젖줄인 하천마다 풀꽃들이 자라고 365일 맑은 물이 흘러 넘치며 그 속에 야생동물과 조류, 물고기들이 떼지어 모여드는 날을 상상해본다. 도심 속 자연에 새 기운을 불어넣어 안전하고 살아 숨쉬는 하천을 모두가 앞뜰처럼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청계천을 향한 도림천의 큰 꿈은 이제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