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북카페

admin

발행일 2006.10.26. 00:00

수정일 2006.10.26. 00:00

조회 3,131



시민기자 노진헌

언제부터인가 ‘복합문화공간’이란 단어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도서관이나 미술관, 박물관에서 음악공연을 하고, 차를 마시며 책을 보고, 대기업의 사옥 로비가 연주회, 영화시사회 등의 행사장으로 변신하고...

이런 공간은 뭔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가지 않아도 그냥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흡족해진다. 며칠 전, 삼청동길을 오랜만에 찾았다. 최근에는 삼청동의 분위기가 많이 변한지라 일부러 찾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간 또 많은 것들이 변했구나” 하면서 길을 걷다가 책이 많이 꽃혀 있는 한 카페에 들어갔다. 10여 년 전부터 삼청동을 비롯, 인사동, 홍대앞에는 나름대로 특색을 갖춘 북카페들이 생겨났다.

개인의 편안한 서재처럼, 대학의 도서관처럼 책을 꽂아놓은 북카페들. 초기에는 책이 하나의 인테리어 역할을 했던 것에 반해, 현재 북카페는 디자인, 예술, 인문 등 테마를 가지고 특색을 갖춰가고 있는 듯 하다.

카페문화가 발달한 유럽의 어떤 카페들은 거리가 잘 보이는 자리는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는데, 카페에서 햇빛을 받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 모습은 여유로움이 묻어나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너무 안 읽는다는 말, 참 많이 듣는다. 저자와 함께 찾아가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하자는 서울시의 ‘책 읽는 서울’ 이야기도 들은 적 있지만, 책을 읽든, 책을 읽는 분위기를 즐기든, 어쨌든 북카페가 생겨나는 건 차를 마시며 뭔가를 할 수 있어서 좋다.

혼자 앉아있어도 무색하지 않고, 차 한 잔 시켜놓고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골라서 읽을 수 있는 북카페. 이제 날씨가 추워져 카페 밖으로 나오긴 어렵겠지만, 눈만 돌리면 책이 잔뜩 꽃혀 있는 북카페에 앉아 잠시나마 느긋하게 머물러보는 것도 삶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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