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김서울 씨의 녹색 하루

admin

발행일 2009.07.02. 00:00

수정일 2009.07.02. 00:00

조회 2,016

서울의 미래상을 그려보다

7월 2일 아침 쾌적한 집에서 잠을 깬 김서울 씨. 그는 청정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자신의 집을 나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출근길에 나선다. 도착한 곳은 에너지 효율이 최적화된 사무실. 김씨는 녹색일자리를 통해 고액 연봉을 받고 있으며, 여가시간에는 도심 어디에나 있는 녹지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는 주말에는 대로변에서 조깅을 즐긴다. 도로에는 차들이 간간이 다니지만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그린카들이라 걱정이 없다. 한여름이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 걱정도, 가뭄에 따른 급수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열대야로 잠 못드는 밤은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다. 이상은 2030년 '저탄소 녹색도시 서울'에 사는 한 시민의 일상을 가상 스토리로 그려본 것이다.

서울시는 어제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것은 건물, 도시계획, 교통 및 일상생활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도시 그린혁명 실천 계획이라 할 수 있다. C40 총회 개최 등 줄곧 친환경 시정에 역량을 집중해온 서울시는, 2007년 4월 친환경에너지선언을 통해 발표했던 2020년까지의 계획을 2030년까지로 장기화하면서, 보다 업그레이드되고 야심찬 세부 정책들을 내놓았다. 마스터플랜은 또한 도시 차원으로는 전국 최초로 2030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한 녹색정책이기도 하다.

기후친화도시는 뭔가요?

서울은 전력소비량의 0.4퍼센트만 자체 발전하고 에너지 생산의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는 도시다. 또한 온실가스의 90퍼센트 이상은 제조업 등 산업분야가 아닌 건물과 교통 분야에서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건물 및 교통분야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하여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퍼센트까지 감축하자는 것이 '기후친화도시'의 골자다.

이를 위해 2030년에 온실가스는 40퍼센트, 에너지사용량은 20퍼센트까지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은 20퍼센트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2천㎡ 이상의 건물 1만동을 '그린빌딩화'하고, 신축 건물의 친환경건축물 등급 취득을 100퍼센트 의무화하는 한편, 대중교통수단을 100퍼센트 그린카로 전환하고 대중교통의 수단분담률을 2020년까지 70퍼센트로 확대할 예정이다. 간선도로에 207㎞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하여 자전거 수단분담률도 10퍼센트까지 증대할 것이다.

녹색성장도시는 뭔가요?

서울은 천혜의 자원이 부족하고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진 도시로, 글로벌 경제 침체에 따라 소비가 감소되면 바로 도시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과제가 급선무다. '마스터플랜'은 가능성을 녹색시장에서 찾고 있다. 이로서 환경개선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견인하자는 것이 '녹색성장도시' 계획의 관건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ㆍNTㆍBT 등 기술적 기반이 있고, 고급 인재와 벤처기업이 집적된 서울시는 이미 녹색기술 발전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고 있는 셈.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서울형 10대 녹색기술(GT:Green Technology) 분야를 육성하고, 이로부터 100만개의 녹색 일자리와 170조 규모의 녹색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가 마스터플랜에서 선정한 10대 녹색기술 분야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태양전지', '전력IT', '그린빌딩', '조명용 LED', '그린IT', '그린카', '도시환경재생복원', '폐기물자원화' 및 '기후변화적응기술'이다. 이에 따라 도시 내에 10개의 연구개발 거점이 조성된다. 그 중 마곡지구는 서울의 녹색기술 연구개발 허브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GT 연구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한편 일부 대형유통업체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마트' 운동도 정책적으로 견인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으로 판매 환경과 제품, 방법 등 유통의 전과정을 녹색화하고 이를 대형유통업체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움직일 것이다.

고도적응도시는 뭔가요?

현재 서울의 기온상승률은 대한민국 평균의 2배, 지구평균의 3배라고 한다. 이로 인해 폭염, 열대야, 폭우 등의 이상기온 및 각종 기상재해, 병원성 매개체의 증가 등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이러한 위협적 요인들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 차원의 기후변화적응 대책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것이 고온화 경향에 대처할수 있는, 고도적응도시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서울형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예측하고, 취약성을 평가할 수 있는 통합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폭염과 황사 등 유형에 따른 맞춤형 의료보호 장비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한편, 기후친화적인 도시관리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후영향을 고려한 도시설계 및 개발의 기준도 정립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전염성 질환이나 폭염, 기상재해, 물부족, 생태계 교란 등 5대 취약분야를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하고, 재난대응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20년간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초고령사회가 도래하는 문명사적인 전환이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 차원에서 선도해나가는 대응책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일 것이다. 이에 대해 '저탄소 녹색성장 마스터플랜' 팀의 이창학 과장은 "에코 마일리지, 에코 드라이브 및 에코 투어 운동 등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합리적 불편'을 감수하는 시민실천 운동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불편마저도 감수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 정신과 합리적인 사고가 몸에 밴다면, 2030년 7월 김서울 씨의 녹색 하루가 가상 픽션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의 : 맑은환경본부 ☎ 02) 2115-7713

하이서울뉴스/조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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