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고비(古碑)

admin

발행일 2006.10.09. 00:00

수정일 2006.10.09. 00:00

조회 938

시 유형문화재 27호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비로 알려져

한글날을 맞아 서울시는 건립연대가 가장 확실하고 연대가 오래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시 유형문화재 27호인 한글고비(古碑)를 문화재청에 국가 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것을 신청했다.

노원구 하계동 불암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한글고비는 1536년(중종31년) ‘묵재일기’로 유명한 묵재 이문건이 지금의 태릉에 조성되었던 아버지 이윤탁의 묘역이 국가에 의해 태릉부지로 수용당하자 노원에 있는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면서 비와 묘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 비의 양 측면에 한글과 한문으로 경계문을 직접 새겨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의 왼쪽 옆면에는 16세기에 통용되던 문구로 비라 거운 니브리라, 이 글모 알위노라’고 새겨져 있다. 뜻은 ‘신령한 비이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국내에 남아 있는 한글 비는 전국에 총 3건인데 이 가운데 서울시가 이번에 국가 지정문화재로 신청한 한글고비의 경우 건립연대가 확실하고 건립내역이 유일하게 기록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한편 연대가 가장 오래되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외에 한글비는 경상북도 문화재 제226호인 ‘산불됴심비’와 경기도 포천에 있는 인흥군 이영의 묘역 입구 표석이 있다.

한글고비를 국가 보물로 신청한 것과 관련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석비 가운데 한글로 새겨진 비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 이라며 “한글고비는 학계 전문가와 시 문화재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신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의: 서울시 문화재과 ☎ 02-3707-9438)


하이서울뉴스 / 권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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