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 지도가 푸르게 바뀌고 있다
admin
발행일 2009.05.20. 00:00
도심 남북녹지축 복원의 첫 결실 지난 20일 10시 30분. 종묘앞 구 현대상가 자리에서 '세운 초록띠 공원' 준공식이 거행되었다. 도심 안의 단절 구간을 녹지로 연결하는 남북녹지축 프로젝트의 제1단계 사업으로 종로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일부 구간이 철거에 들어간 것은 2008년 12월 17일. 그 결실로 약 3천 500㎡의 푸른 광장이 조성된 것이다. 이로서 1960년대 개발 염원을 담은 근대화의 상징이자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효시로 평가받아온 현대상가 자리는 녹지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대상가를 철거하기까지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토지 및 건물소유자, 상가세입자들의 보상과 이주 문제를 둘러싸고 총 1천여 회에 이르는 협의가 필요했다. 때로는 대화가 오갔고 때로는 설전이 벌어졌다. 치밀한 상인 이주대책을 수립하여 상가 세입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조를 하고 신뢰감을 쌓은 후에야 비로소 철거 공사에 착수하였다. 그 무렵 밤낮없이 뛰던 담당부서 직원 한 사람이 순직하기도 했다.
그 모든 과정을 지나치지 않으려는 듯, 사라진 현대상가의 존재를 잊지 않으려는 듯, 철거된 상가 건물의 기둥과 보의 일부가 광장 진입부의 포장재와 광장 안의 앉음돌에 활용되어 '살아 있다'. 앉음돌은 준공식 당일 이미 많은 시민들의 지친 다리를 쉬어주는 의자로 제 역할을 다 했다. 또한 잔디가 펼쳐진 광장의 테두리에는 세운상가의 역사와 미래를 보여주는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이 공간은 시민 갤러리, 관광객 홍보부스 등 각종 전시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부 잔디 구간에도 '도시 농장'의 개념을 도입해 계절에 따라 벼, 보리를 심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녹지광장은 완벽한 '녹색'은 아니다. 여의도 공원이나 서울숲 개장 초기처럼 나무들은 채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잔디들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부자연스럽게 꼿꼿하다. 하지만 서두를 것 없다. 울창해진 지금의 서울숲을 떠올려보라. 3단계까지 사업이 모두 완료되는 2015년, 우리는 도심 한가운데에 폭 90m, 연장 약 1km에 이르는 대규모 공원을 갖게 된다. 그 때가 되면 물을 주제로 한 청계천 축과 녹지를 주제로 한 세운녹지축, 세계문화유산인 종묘가 하나의 문화관광 벨트로 연계되어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세운 광장에서 미래 서울의 청사진을 본 것이다. 문의 : 균형발전본부 ☎ 02) 2171-2626 하이서울뉴스/조미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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