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길이 세계적인 도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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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1.18.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만의 철학이 있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자전거 길이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건강을 위해 타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인상을 받았다. 어쩌다 자전거를 타보니 뜻밖에 자전거 길이 잘 나있어 편리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전거 길을 따라 멀리 여행하게 되고, 덤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논리이다. 마치 산이 있어 산에 오른다는 산 마니아들의 주장과 비슷하다. 최근 중랑천 산책로에서 만난 자전거 동호회원들은 “자전거 도로가 예전보다 많이 생겨 자전거 타는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그들은 길게는 10년, 짧게는 2년 이상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지만, 현재의 자전거 이용여건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였다. 그들의 말은 단순하게 들리지만, 자전거 길이 있는 한 자전거 세상이 된다는 말에 동의하고 싶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2010년까지 추진할 자전거 전용도로망은 총 360km로서, 이는 소위 유럽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코펜하겐 자전거도시의 전용도로(2016년까지 368km 조성)보다도 긴 것이다. 기존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까지 고려하면, 서울의 자전거 도로 인프라는 가히 세계적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자전거 문화, 특히 자전거 교통문화에 대한 인식은 미흡해 개선이 시급하다. 서울시가 자전거 천국을 열어가는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자전거가 지닌 교통, 환경, 에너지, 건강, 체육, 여가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 것이다. 서울시의 한강을 중심으로 한 광역 자전거도로망 발표 이후 하천과 교량, 도로, 지하도 등 공사에 있어서 자전거 연결로가 정비되고, 자전거 램프(경사로) 등 안전시설도 대폭 확충 하고 있다. 요컨대 자전거 길이 편리하고 빠른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는 말에 서울의 자전거 비전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자전거문화는 자전거로 통근하고 통학하는 자전거시대까지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이 없다’라는 코펜하겐의 자전거정책 담당자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울에서의 자전거 혁명은 궁극적으로 민선4기 핵심 프로젝트 중 두 프로젝트, 한강 르네상스와 맑고 푸른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의 중대한 과제이기도 하다. 자전거길이 서울을 세계적인 명품 도시로 만들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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