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맞은 학교보안관제 중간점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1.06.13. 00:00

수정일 201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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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번째 서울시민과의 현장대화는 6월 10일 오후 3시, 용산구 금양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주제는 '폭력 없는 안전학교-학교보안관 100일'이었다. 진행은 TBS 교통방송 정연주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학부모, 교사, 초등학생, 학교보안관 등 150여 명과 자치구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현장대화가 시작되기 전, 금양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빨간색의 깜찍한 의상을 입고 나와 뛰어난 실력으로 악기를 연주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재 학교 보안관은 서울시내 551개교 국·공립초등학교에 학교별로 2명씩 총 1,102명이 배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학교보안관의 역할은 학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순찰하고 외부인 출입에 대한 점검을 통해 범죄피해를 예방하는 것. 학교 보안관 제도 100일째, 과연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을까?

박서윤(신용산초등학교 6년) 어린이는 학교 규모에 따라 보안관수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학교는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부모 출입증 검사를 두 명의 보안관님이 하는게 벅찹니다. 규모에 맞게 보안관 인원을 늘려줬으면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보안관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한 보안관은 “현재 학교가 개방이냐, 폐쇄냐를 확실히 해 줬으면 좋겠다. 열린 학교가 운영됐다는데 갑자기 폐쇄 분위기가 되다보니 보안관 임무를 수행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개방이냐, 폐쇄냐 딜레마에서 보안관의 활동영역을 좀 더 넓혀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후암초등학교에 자녀가 재학 중인 학부모는 “학교보안관과 방범지구대의 연결체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큰 학교, 작은 학교 규모에 따른 보안관 인원 수 배정은 바람직한 의견이다. 이렇게 탄력적으로 운용하려면 보안관 인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하지만, 필요한 부분은 보완하고 앞으로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열린학교냐 폐쇄학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담장 없애기 사업을 시작했다가 외부인의 학교 출입으로 발생되는 사건이 많아짐에 따라 안타깝지만 사업을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열린 학교 운영은 더 좋은 시스템과 안전 방지책이 마련되는 대로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의견에 따라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과 학부모, 학교보안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한 시민과의 현장대화

자녀가 학교에서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 당시 지옥을 넘나드는 심리적인 고통을 겪었다는 한 패트롤맘 회원은 "서울시내에 1,870명의 어머니들이 패트롤맘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로 하는 활동인데 제복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이 그 비용을 부담하기엔 벅차다. 굳이 제복을 입는 것은 제복을 입었을 때의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며 패트롤맘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오 시장은 "패트롤맘의 숫자가 이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다. 녹색어머니회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처럼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패트롤맘에 대한 지원도 할 수 있도록 해 보겠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보안관제도에 감사하며 나름대로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보안관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인식이 부족하다. 긍지를 갖고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협조해줬으면 한다”라는 현직 학교보안관의 의견도 있었다.

또한 학교 주변 환경에 대한 의견도 발표됐다. 서울 남정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교주변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오 시장은 "스쿨존에도 서울광장이나 버스정류장 등 각종 공공장소처럼 금연운동을 펼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다는 한 발표자는 "보안관 제도가 도입된 후 역할과 기대치의 차이로 여러 가지 갈등도 보인다. 하지만 아동안전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보안관님들께 교사로서도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위상은 본인 스스로 만들어가는 부분도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보안관제도가 도입되고 그 만족도를 엿 볼 수 있는 발표도 이어졌다. 금양초등학교의 한 학부형은 "언젠가 아이가 놀다가 학교운동장에서 넘어져 외상을 입게 되었는데 보안관께서 적절히 초기 치료를 해 줘 부작용 없이 상처가 아물었다"라는 경험담을 들려줬다.

오 시장은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응해 보안관 제도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고 이를 실행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보안관들의 평균 연령은 61세인데 대다수 전직 경찰, 군인, 공무원, 교사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좀 더 개선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준다면 더욱 존경받을 수 있는 학교보안관 제도가 될 것이다”라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끝으로 현장대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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