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정역 환승센터 개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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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8.28. 00:00

수정일 2007.08.28. 00:00

조회 3,584



시민기자 한우진

환승센터란 부도심이나 시계(市界) 등에서 지하철, 버스 등의 노선을 집중시켜 여러 교통수단을 한 자리에서 갈아탈 수 있게 만든 교통시설물이다. 쉽게 말하면 ‘시내버스를 위한 버스터미널’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시는 2004년 7월 버스 노선개편 및 요금체계 개편을 통해 버스간의 환승 이용을 권장하며 이에 대한 기반 시설로 환승센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는 부도심인 청량리역, 구로 디지틀단지역, 여의도역에 노상(路上) 환승센터를 설치했고, 성남시와의 경계인 8호선 복정역에는 노외(路外) 환승센터를 건설했다. 그러나 복정역 환승센터는 건설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우선 환승센터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각종 교통안내 시설물에서 복정역 환승센터는 환승주차장이라고만 알려져 있지, 환승센터라는 것이 강조되어 있지 않다. 복정역 환승센터 자체에도 환승주차장이라고만 표시가 되어 있을 뿐 환승센터라는 말이 없다.

둘째로 환승센터의 구조에 문제가 있다. 복정역에서 환승센터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매우 긴 복도를 걸어가야 하는데, 이러한 구조로 인해 환승이 불편하다. 또한 환승센터 내부도 일반적인 버스정류장 형태를 답습하고 있어 버스를 타기에 편하지 않다. 고속버스터미널처럼 버스가 전면으로 들어와서 승객을 기다리다가 후진으로 돌아서 나가는 형태라면 더 편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마지막으로 환승센터치고는 버스 노선이 너무 부족하다. 현재 복정역을 지나가는 버스 노선은 많지만, 환승센터 안에 들어오는 노선은 4개 노선에 불과하며 그나마 모두 송파구 방면 노선이다. 경기도 노선이나 서초/강남구 방면 노선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래서야 버스가 부족하여 환승센터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지난달 수도권 통합요금제 시행으로 서울시 버스와 경기도 버스의 환승부담도 사라진 만큼 노선을 합리적으로 개편해 ‘버스 환승’이라는 환승센터 본연의 기능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이러한 복정역 환승센터를 둘러싸고 주목할 만한 두 개의 움직임은 송파구의 교통정책과 위례신도시(송파신도시) 추진계획이다. 송파구는 날로 심해지는 잠실역 사거리의 혼잡 완화를 위해 잠실역 사거리의 환승기능의 일부를 복정역 환승센터에서 분담시킬 것을 추진 중에 있다. 이것이 시행된다면 잠실역의 혼잡완화와 복정역의 유휴시설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또한 위례신도시가 본격 개발될 경우, 복정역 환승센터는 위례신도시의 주요 교통 결절점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복정역 환승센터의 위치는 서울시와 성남시의 경계로서 동부간선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성남대로와 헌릉로, 8호선과 분당선 등등 수많은 교통류가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도시개발을 계기로 신도시에 신설 예정인 노면전차의 복정역 종점 설치, 복정역 환승센터에 각종 상업시설 설치 등도 가능할 것이다.

복정역 환승센터는 매우 중요한 지역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무관심 및 교통정책과의 괴리 때문에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수도권 통합요금제, 위례신도시 개발 등을 계기로 복정역 환승센터의 환승 기능을 육성한다면 서울시 남동부의 주요 교통시설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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