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튤립잔치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4.14. 00:00
시민기자 이덕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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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튤립잔치가 열렸다. 수 십 개의 대형화분에 심겨진 수 천 송이의 튤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 화분 하나에 60본씩, 60개의 화분이 전시되어 있으니까 모두 3천600송이의 튤립이 경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빨강색과 노란색 꽃이 번갈아 섞이도록 줄을 맞춰 정렬해 놓아 현란하기까지 하다. 곧게 뻗은 꽃대 위에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모습으로 강렬한 원색의 꽃을 피우는 튤립은 그래서 다른 어느 꽃보다 당당하고 고고해 보인다. 튤립잔치는 서울시 녹지사업소의 작품이다. 겨우내 튤립 알뿌리를 간수했다가 정성껏 키우고 가꿔 전시한 것이다. 녹지사업소에 알아보니 알뿌리를 네덜란드로부터 공수해 왔다고 한다. 지난해에 이어 네덜란드 정부가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란다. 둘 사이의 교류를 촉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네덜란드는 튤립을 나라꽃으로 삼을 만큼 ‘튤립의 나라’로 불린다. 튤립이 중요한 수출품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튤립은 과거 한 때 유럽에서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그 결과 파산자가 속출하는 튤립공황에까지 이르렀다. 경제학 강의에서 종종 인용되기도 하는 희극적 사건이다. 중앙아시아기 원산지인 튤립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울금향으로 불리어 왔다. 울금은 생강의 일종인 강황이니 튤립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는 뜻일 게다. 예전 왕실에서 드리는 제사 때 쓰는 술로, 이름 그대로 자줏빛이 나는 ‘자주(紫酒)’라는 술이 있는데 바로 울금향으로 빚어 담갔다고 전해온다. 울창주 역시 울금향을 넣어 만든 향기로운 술로 알려져 있다. 튤립은 기르기가 까다로운 꽃이다. 겨울동안 알뿌리를 냉장 보관했다가 새봄에 날씨 변화를 잘 살펴서 심어야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도 짧다.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에선 보통 열흘 정도, 길어야 2주일을 못 넘긴다. 서울광장을 수놓은 튤립의 화려한 자태를 보기 위해선 서두를 필요가 있다. 전시는 20일에 끝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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