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서울, 그린파킹 배워가요

admin

발행일 2007.07.09. 00:00

수정일 2007.07.09. 00:00

조회 1,829



시민기자 박동현



얼마 전에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 절친한 친구 몇몇이 서울 구경을 왔었다. 청계천 복원 후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수 킬로미터를 함께 걸으며 구경을 했다. 복원전의 누추한 청계천만을 생각하고 있던 친구들은 360도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보고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느 지방 도시를 가도 도심 속에 청계천처럼 잘 단장해 놓은 곳은 보지 못했다고 한마디씩 했다. 한 친구는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라고 했다.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을 따라 서울숲까지 장거리 코스였지만 모두는 피곤한 기색 없이 완주하고는 서울이 이렇게 변하고 아름답게 잘 가꾸어지고 있는 줄을 미처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마침 또 서울광장에서 그린파킹(Green Parking) 사진전시회를 개최하던 중이라 이들은 이에도 관심이 많았다. 담장을 허물어 주택가 주택난을 해결하고, 주거 환경까지 개선해나가는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으니 모두가 솔깃해하며 유심히 사진들을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시골 마을까지 각 가정마다 최소한 한대 이상의 승용차나 소형 트럭들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주차난에다 좁은 골목골목에 차들이 늘어서 보기에도 흉하고, 가끔 친한 이웃끼리 주차 문제로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이기까지 한다니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한 친구가 좋은 사업이라며 사진으로 보기보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고 싶다고 해 담장을 허물어 산뜻하게 조성한 곳을 안내해 보여주기까지 했다. 인근에 잘 가꾸어진 ‘깨끗한 골목길’도 있어 함께 거닐며 이야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자신들 지역에 가서 이를 제안하고 활용해 주차문제를 해소해 나가야겠다고 했다. 더욱이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조성한 후 여유 공간에 조경을 설치해 아름답게 꾸밀 수 있고, 이웃끼리 서로 친근하게 지낼 수 있어 좋겠다고 한마디씩 건넸다.

자신들이 지금껏 생각했던 ‘깍쟁이 서울’, ‘꽉 막히고 담을 쌓은 서울’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방보다 서울의 모습이 더 열려있다는 인상을 짙게 받았다고 한마디씩 했다.

외부인들이 와서 보고 느끼며 감탄하는 서울, 막상 서울사람들은 그러한 서울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이제 아름다운 서울, 열린 서울의 좋은 이미지를 자랑하며, 더 아름답게 가꾸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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