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정보, 주부가 챙긴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1.11.04. 00:00

수정일 2011.11.04. 00:00

조회 3,055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나는 과연 우리집 가계 경영을 잘 하고 있는 걸까?” 한 달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던져보게 되는 질문이다. 나름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 왔으니까 잘 해나가는 것이려니 긍정의 마음도 가져본다. 이를테면 아이와 함께 장보러 갈 때는 배고프지 않게 챙겨먹고 나갔다. 그리고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할 때는 꼭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단가도 확인하지 않았던가. 배고픈 상태로 장보기에 나서면 과소비를 할 수 있고, 1+1 묶음 제품도 실은 정품보다 더 비싼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TV 보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가계재무를 잘 점검하여 더 알뜰하고 똑 소리나게 운영할 수 있는 정보를 가르쳐 주는 곳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침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주부가 깨어 있어야 가정이 산다’는 주제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시켜준다고 해서 11월 2일에 열린 경제교실에 수강생으로 참석했다.

“주부들은 하는 일이 많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관악동작지사 소속의 신용규 강사가 첫 운을 뗀다. 맞다. 우리 주부들은 정말 할 일이 많다. 빨래,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비롯해 남편 내조와 아이 양육까지 아침 일찍 눈 뜨고 일어나 늦은 저녁 잠들 때 까지 하루 종일 분주하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완벽한 가계 재무관리까지 한다는 것은 무리라 여길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이 모든 것을 주부들이 해 낼 수 있다고 힌트를 준다. 왜 그러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강의 속에서 속속들이 알게 된다.

강의 내용

‘가계 재무상태 점검, 예산 수립 및 저축, 투자관리, 합리적인 소비습관, 노후자금 마련하기...’ 듣기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지고 종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목차가 시야 가득 들어온다. 그런 가운데 강사가 질문을 던졌다. “최근 남편과 다툰 주부 계신가요? 왜 다투게 됐는지 그 이유를 말해 주실 수 있나요?” 한 주부가 손을 든다. “남편이 상의도 없이 혼자서 만기된 자기 보험을 해약했어요. 정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 건지 너무나 어이없어 말다툼을 하게 됐어요.” 강사는 가계 재무는 부부가 함께 대화하고 힘들 땐 가족에게 협조를 요청해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부가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는 네 가지 행동 가이드를 알려주었다.

합리적인 소비습관 방법 네 가지
첫째 생각하고 기록하고 점검하라!
둘째 내일 수입을 오늘 쓰지 말라!
셋째 체크카드를 활용하라!
넷째 부부의 지출통장을 분리하라!

목록을 살펴보니 정말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 지출하기 전에 정말 꼭 필요한 지출인지 한 번 생각하고 기록하는 것을 생활하한다면 충동구매를 억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강사는 저축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이렇게 제시해준다. “먼저 쓰고 난 다음에 남은 돈으로 저축하자는 생각으로는 저축할 수 없습니다. 저축할 금액을 미리 떼어 놓고 저축 목표를 정하고 목표별로 구분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적금으로 목돈 마련을 한 후 목돈은 예금과 고금리 저축상품으로 늘려가는 방식을 취해보십시오. 하지만 너무 무리한 저축으로 여가생활과 취미활동 부분들이 줄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그는 또 가족 수에 따라 두 세 개씩 들게 되는 보험에 대한 조언도 들려줬다. 보험은 각 가정의 수입에 맞게 적당히 들어야 된다는 것. 그렇다면 내 가정에 알맞은 보험료는 얼마 정도가 적당할까?

우리 가정에 알맞은 보험료는?
1. 보장성 보험료는 수입의 5~10% 이내로 관리해라
2. 보험 가입 시 해약 환급금에 절대로 얽매이지 마라
3. 실손보험은 중복 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4. 연금보험은 10년 이상 해지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 가입해라

강의를 듣고 나니 경제관념에 대해 불투명했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는 것 같아 좋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참여했던 다른 주부들도 그런 모양이다. 강의가 끝난 후에 강사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두 개 다 소지하고 있어요. 되도록 체크카드를 쓰라고 하셨는데 이유가 뭔가요?”라고 묻자 신 강사는 “소득공제 체크카드 사용금액 한도가 더 커졌고 무엇보다도 소비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알려준다.

강의에서 마음에 와 닿은 것은 부자의 마인드였다. ‘부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 많은 정보에 열려있다. 작은 이익이라도 실생활에서 실천한다.’ 어쩌면 부자만이 아닌 우리의 모든 실생활에 유효한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 강의 중 명언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부자란 내일을 계획하고 가난한 자는 오늘을 위해 산다.’

 

엄마,아빠, 저 여기있어요~!

#재무설계 #가계 #보험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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