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과 양고기로 마음을 나눕니다

admin

발행일 2010.09.09. 00:00

수정일 2010.09.09. 00:00

조회 1,989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첨단 유행으로 가득 찬 쇼핑과 문화의 거리 명동에 있는 음식점 한 켠에는 '사프란'이라는 향신료 이름의 식당이 있다. 아끼크 씨가 운영하는 이곳을 찾은 것은 오후 2시 30분이었다.

아끼끄의 조국인 파키스탄은 국기에 이슬람교의 성스러운 상징인 달과 별이 있는 나라다. 인도 반도 서북부에 있는 공화국으로 이슬라바마드가 수도이며, 인더스강 유역의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파키스탄의 카시미르 지역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 봉우리가 있어 세계 산악인을 매료시키는 나라이기도 하다. "아쓸라 무알리꿈!" 자신의 모국어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그의 얼굴이 해맑다. 그런데 양고기, 케밥을 만들고 아랍의 전통요리를 하는 이 식당이 음식 나눔의 집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처음에 남을 돕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이슬람 율법에 재산의 2.5%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계명에 따라 도와주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시작했다.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시작했나?

2010년 7월부터 시작했다. 이제 두 달째 봉사한다. 가끔 명동 길거리 행사가 있을 때 참여하여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 평상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 가게로 오면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배려한다.

같은 파키스탄 동포도 아닌 주변 이웃을 돕기로 한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에서 사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일부를 이 땅의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시작하였다.

언제 서울에 왔으며 오게 된 동기는?

10년 전에 왔다. 맨 처음에는 사업차 입국해서 주로 무역업에 종사했다.

한국인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느끼나?

친절하며 정확하다. 모든 일 추진이 빠르고 제대로 처리하는 국민이다.

명동에 식당을 차리게 된 계기는?

원래는 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시작했으나 서울에 전통 할라 음식점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음식점에 투자하고 자리를 잡아 무슬림 문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은 아랍국가의 왕자님이나 장관들이 내한하면 꼭 들러가는 장소가 되었다.

서울에서 성공을 꿈꾸는 다른 외국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매사에 약속을 잘 지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밑바닥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고 노력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현재 나눔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점차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도 '아름다운 이웃, 디딤돌'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그런 나눔의 공동체가 확대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서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바람직한 사회적 캠페인이 아닌가. 여러 사람이 하나로 합치면 한 사람을 구제하기는 쉽다는 십시일반 정신이 곧 자기 자신의 행복과 이웃의 행복을 하나로 묶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나의 한 끼 식사와 용돈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쁨의 순간과 행복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아끼끄 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시민기자/이종룡

#사프란 #이슬람 #파키스탄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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