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사진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10.07. 00:00

수정일 2005.10.07. 00:00

조회 1,484



시민기자 김영숙


청계천은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와 궤(軌)를 같이 합니다. 그러기에 청계천엔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지난 날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있습니다. 우리 삶의 애환(哀歡)과 명암(明暗)이 녹아 있습니다.

1392년 7월 조선(朝鮮)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2년 뒤인 1394년 10월 개경(開京:개성)을 떠나 오늘의 서울, 한양(漢陽)으로 천도했습니다. 당시의 청계천은 물론 자연상태 그대로의 하천이었습니다. 홍수가 나면 인근의 민가가 침수되는 일이 벌어지고 평시에는 생활하수가 괴어 불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의 지형적 특성이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盆地)이기에 사방의 물이 당연히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 질러 흐르는 청계천으로 모여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청계천 치수(治水)를 처음 시작한 것은 3대 임금 태종 때였습니다. 1411년 청계천 치수사업을 담당할 개거도감(開渠都監)이 설치되어 1년여에 걸쳐 하천을 정비했습니다. 그 뒤 21대 영조 때에 들어 개천 바닥에 쌓인 모래를 파내고 석축을 쌓고 물길을 바로 잡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 비로소 현재의 흐름과 비슷한 직선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청계천이 암흑 속으로 사라진 것은 1961년에 들어서였습니다. 그 해 12월 광통교에서 동대문 근처 오간수문에 이르는 구간을 복개, 그 위에 도로를 만들었습니다. 복개공사는 그 뒤에도 계속되어 총 5.4km에 이르는 청계천이 시멘트 덮개에 묻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70년대 들어선 복개도로 위에 다시 고가도로를 세워 청계천은 이중의 중압(重壓) 속에서 어둠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광복 60돌인 올해는 청계천에게 있어서도 ‘빛을 되찾은’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2003년 7월 복원공사에 착공해 2년2개월에 걸친 대역사 끝에 청계천은 마침내 햇빛 아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청계천 복원이 완공되어 새 물길이 열린 2005년 10월1일은 600년 역사의 서울이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되찾은 날이기도 합니다. 고도(古都) 서울이 새물이 싣고 온 생명의 기운을 받아 회춘(回春)한 날입니다. 청계천이 열림으로 서울은 젊음을 되찾았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보다도 산자수명(山紫水明)함을 자랑하는 우리의 수도 서울. 청계시내 맑은 물이 있기에 그 자부심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반세기만에 시민 품으로 다시 돌아온 청계천. 이제 다시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다시 찾은 청계천-청계천의 옛 모습’ 사진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느낀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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