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즐기기’는 이제부터 차근차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10.04. 00:00

수정일 2005.10.04. 00:00

조회 1,756


47년 만에 물길이 열린 청계천에 황금연휴 3일 동안 무려 150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
생명력을 자랑하며 흐르는 새 물길을 하루라도 먼저 느껴보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침일찍부터 모여든 인파를 보면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는 새물맞이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복원을 축하하는 각종 이벤트는 앞으로도 주욱~ 이어진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즐기기에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잡고 자연의 힘찬 생명력을 되찾은 청계천을 만끽해보자.

청계천의 옛 모습은 이랬어요~ 서울광장 ‘청계천 옛 모습 사진전’

1960년대 판자촌과 헌 책방이 다닥다닥 늘어선 청계천의 옛 모습에서부터 맑은 물 흐르는 복원된 청계천을 건너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까지 청계천의 시대적 변천사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을 축하하며 내달 4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청계천 옛 모습 사진전-다시 찾은 청계천’ 사진전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말기부터 현재까지 촬영된 사진 250여점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크게 ‘청계천의 역사’와 ‘서울시민과 청계천’을 주제로 나뉜다.

‘청계천의 역사’는 조선시대 초 개천관리부터 준천·복개·청계고가도로 건설을 비롯해 청계천 복원공사까지 청계천의 변천 모습을 주로 담은 것이 특징.
또 ‘서울시민과 청계천’은 조선시대 말기부터 현재까지 청계천변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전시작품 중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민 소장사진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이 출품한 사진들도 함께 전시된다. 또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청계천과 관련한 각종 지도와 회화자료도 전시된다.

한편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어디서나 쉽고 가깝게 청계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사이버전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사진전을 관람하려면 http://seoulcity.daum.net에 접속, ‘청계천 옛 사진전’을 클릭하면 된다.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 724-0153

미술관에도 흐르는 청계천 새 물길 ‘2005 청계천을 거닐다’

청계천의 변모 과정과 비전을 미술작품으로 제시한 이색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2005 청계천을 거닐다’ 전시가 10월 30일까지 이어져, 25팀 38명의 작가들이 청계천의 변화된 모습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는 권정준, 권순관, Area Park, 정훈, 임상빈, 구와바라 시세이의 사진 작품과 김성연, 박영훈, 아르장틴 리, Sync Generation, 임창민의 영상 작품, 플라잉시티, c.l.p., 김혁, 송필, 김현호, 구영경, 금중기, 안성희, 박발륜, 이소영, 이순주, 유현민, 신명기, 박정순, 장준석의 설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청계천의 현재 모습과 미래 비전을 대전제로, 복원된 청계천을 거닐며 새롭게 변화된 청계천의 내적·외적 풍경을 유람하는 형식의 이번 전시는 ‘새로운 청계천’이라는 주제로 압축된다.
특히 1층 전시장은 중심부에 물이 흐르는 청계천 수로를 설치하고 양 옆을 새롭게 변모한 청계천의 둔치 형식으로 재현해, 청계천의 현장성을 최대한 살려냈다.
따라서 전시장 입구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전시 제목 ‘청계천을 거닐다’가 의미하는 것과 같이 변모한 청계천으로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구체적인 전시 내용은 보이는 것(Visible)과 보이지 않는 것(invisible) 등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보이는 것(Visible)’에서는 청계천의 가시적인 영역에 속하는 것들이 다양한 작품들로 형상화돼, 청계천 둔치를 구조적으로 재현한 전시장의 벽면에 전시된다.

청계천 7가를 중심으로 500미터 마다 찍은 1,200 장의 사진으로 재구성한 권정준의 사진 작품 ‘Go-around 청계천’, 녹색의 인공 잔디에 조성된 팔랑개비 설치 작품인 박정순의 ‘WIND’, 물이 담긴 9개의 정사각형 박스 표면 위에 청계천 주변의 자연석을 올려 작가가 만든 청계천의 소리로 인한 진동으로 자연석을 뒤흔드는 김현호의 ‘청계 향연’ 등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반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청계천에 대한 내적·심리적 풍경과 청계천에 얽힌 보이지 않는 가치들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진다.

개발시대 이후 줄곧 청계천을 지탱하다 폐기된 콘크리트 잔해에 그려진 신(新)청계천 풍속도인 이순주의 '청계천 유적 No.1-5'와, 1905년 근대기의 청계천의 모습을 사진기법을 이용해 역사적 인물들과 조합·재현함으로써 청계천을 역사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임상빈의 '1905 청계천을 거닐다'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문의 : 서울시립미술관 ☎ 02-2124-8800 http://www.seoulmoa.org/

청계천 문화와 역사 한눈에~ ‘청계천 문화관’

청계천 복원 준공에 맞춰 개관한 '청계천 문화관'에서도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성동구 마장동에 세워진 '청계천 문화관'은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복원 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751평의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는 청계천 자료·영상물 등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장(2~4층)을 비롯 카페·아트숍(1층), 기획전시실(1층), 세미나실(지하1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층부터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다른 전시장과는 다르게 이곳은 외부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으로 올라간 뒤 4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꾸며져 있다.
우선 4층에 위치한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면 한국전쟁 전후 청계천 주변에 늘어서 있던 판자촌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날 수 있다. 모형 중앙에는 화면을 설치해 당시 청계천의 모습과 복개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다보면 청계천 복원 전 광교지하를 걷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이어서 복원 공사의 과정을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우리나라 역대 왕들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태조,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또한 ‘청계천 투어’ 코너에서는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오랜 관람으로 피곤한 이들을 위해 휴게 공간인 ‘에코 청계천’이 이어진다.

인공 연못과 인터넷이 마련된 이곳에는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방문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획전시실에서는 청계천 새물맞이 특별체험공연인 ‘흙과 물이 만나요’가 열린다. 이 공연은 인형극 관람과 흙놀이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하루 12회(1회당 40명, 월요일 휴무)에 걸쳐 다음달 27일까지 계속된다. (공연문의 ☎ 569-0696)

한편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지하철 1호선 제기역에서 15분 정도 걷거나, 2·5호선 왕십리역 7번출구에서 마을버스 3번 또는 8번을 타고 청계천문화관에서 하차하면 된다.

문의 : 청계천홍보관 ☎ 2286-3403~6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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