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즐거움 느끼고 있어요” … 박선영 씨와 지순옥 씨
“큐레이터는 정말 제가 원하던 일입니다. 너무 감사해요.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주목받는 큐레이터로 성장하고 싶어요.”
인사동 **갤러리에 학예사(인턴)로 채용된 박선영 씨(23세. 가명)는 이렇게 힘든 시기에 취직이 됐다는 게 꿈만 같다.
미대에 다닐 때부터 큐레이터를 꿈꿨지만, 경기가 어렵다보니 자리가 많지 않았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는 미술학원 강사 등을 하면서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러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알게 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았다가 뜻밖의 기회를 얻었다.
“아직 대학원 졸업 전이라 크게 기대하진 않았죠. 물론 인턴이라 급여가 많진 않지만 제겐 너무나 소중한 자리에요.”
올해 환갑을 맞은 지순옥 씨(61세. 가명) 역시 취업에 성공하면서 모처럼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순옥 씨는 최근 CJ제일제당에 실버컨설턴트로 취업에 성공했다.
“예전에 주로 고객상담, 텔레마케터 등의 일을 했어요. 그런데 나이 때문에 실직을 당했을 때는 정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취업을 도와준 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였다. 위로의 말을 건네던 딸 또래의 상담사는 이제 그의 은인이 됐다. 이번 채용을 담당했던 CJ제일제당 담당자는 “이번에 채용된 실버컨설턴트는 무려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분들이라며, 회사측에서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의 결과에 따라 추후에도 실버컨설턴트를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직의 아픔 뒤에 찾아온 기회 … 원예기사 손남석 씨
지순옥 씨의 경우도 그렇지만, 실직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고령자의 취직은 특히나 쉽지 않다. 농고를 졸업하고 평생 원예기사로 해 온 손남석 씨(58세. 가명)는 지난 해 8월 일자리를 잃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퇴직금으로 생활을 꾸리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쉽게 자리가 날 리 없었다.
"멀쩡하게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도 일자리 찾기 어렵잖아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찾았을 때도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구직상담을 받으면서 가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번의 상담과 알선을 통해 손남석 씨는 조경경력자를 찾는 (주)피누스이앤씨에 지원, 지난 2월 19일 최종 합격했다. 손남석 씨를 담당했던 상담사도 그와 기쁨을 같이 나눴다.
“사실 구직에 성공하기까지 구직자의 구직의지가 정말 중요한데 손남석 씨의 경우는 구직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어요. 몇 번에 걸친 구직서류 수정도 마다하지 않으셨고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저도 뿌듯해요.”
근무시간은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거의 12시간을 근무하고 있지만, 손남석 씨는 그리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한다. 오히려 일하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기고 있다고.
“고단한 건 사실인데 자꾸 웃음이 나요. 일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큰 행복인 줄 몰랐어요. 개인적으로 취직문제로 힘든 분들에게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처럼 많은 분들에게도 행운이 깃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 1월 개소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청장년, 여성, 고령자 등 취업별 전문 상담과 수준별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부터 취업 후 사후 관리까지 1대1 맞춤형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월 5일 현재, 총 2,863개의 업체가 기업회원으로 가입했고, 이 가운데 663개 기업이 서울일자리센터를 통해 1,399명의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기업들의 직종별 채용현황을 보면, 관리직이 25%로 가장 많았고, 영업/판매(19%), 생산/기술(18%), 섬유/의복(11%), 시설관리(8.3%) 순이었다. 구직자는 30세 이상 54세 이하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청년층, 고령층, 여성이 뒤를 이었다.
개소 1개월이 지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1,293명에게 2,015건의 일자리를 알선했다. 이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262명. 서울시는 센터를 이용한 구인·구직현황을 분석 한 결과 장년층 이상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앞으로 이들의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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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뉴스/조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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