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낭만의 도시 서울을 즐겨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2.15. 00:00

수정일 2004.12.15. 00:00

조회 1,503



게임/놀이 주제로 내년 2월초까지 열려

“게임과 놀이가 인간을 대표하는 또다른 상징이 되는 시대, 빛으로 인간세상을 표현한다.”
제3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2년만에 다시 찾아왔다. 바로 어제 15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것.
격년제로 개최되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젊은이들에게 더없이 친근한 ‘게임/놀이’를 주제로 2005년 2월 6일까지 이어진다.

개막 첫 날인 어제 15일 오후 5시30분, 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기존의 비엔날레 개막식과는 달리 레이저쇼와 미디어 아트 퍼모먼스로 이루어지는 이색적인 개막식이 펼쳐졌는데, 이춘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하종현 서울시립미술관장, 윤진섭 전시총감독을 비롯해 비엔날레를 찾은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함께 개막축하 이벤트를 관람했다.
이춘식 정무부시장은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서 예술작품을 관람하며 힘들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일의 희망을 설계하길 바란다”며, “서울시도 새해에는 서울문화재단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서비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시장 곳곳이 마치 놀이공원을 온 것같은 느낌이 들 듯, 개막식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술사와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을 반겼다.

삶과 호흡하고, 즐거움을 동시대와 공유하는 예술을 표방해 온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미디어_시티 서울)는 2002년에는 ‘달빛 흐름’을 주제로 펼쳐져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해외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빅3 잡지로 일컫는 ‘Flash Art’, ‘Art Forum’, ‘Art in America’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시티 서울’을 비중있게 다루며 극찬하는 등 회를 거듭할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예술행사로 자리잡으며, 해마다 참가하는 작가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기는 게임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을 만나보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과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어 참여의 폭을 한결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게임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아라

‘상업성’ ‘전쟁’ ‘접촉·몸’ ‘유희성’ 등 네 개의 소주제로 나눠 펼쳐지는 본 전시는 『디지털 시대, 놀이하는 인간 ‘디지털 호모 루덴스’』를 주제로 삼았다.
컴퓨터 게임 등 온라인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놀이와 게임으로 인해 확연히 달라진 세상을 예술이 한 번 되짚어 보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
특히 미디어아트라면 으레 상상하게 되는 어두컴컴한 전시공간을 과감히 탈피하여, 탁 트인 공간에서 마치 게임하듯 전시를 즐기는 입체적 공간설정이 돋보인다.

전시작 중 스테판 어네거 · 안소니 헌트의 ‘컨테이너’는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일어나는 무장강도 범죄사건을 목격하게 함으로써 관찰자의 위치에서 게임을 하도록 만드는 작품. 안젤라 테타니코 · 라파엘 라인ㆍ지리 스칼라의 ‘서울:킬링타임’은 전투비행모의 비디오게임상에 나타나는 서울 모습을 보여주는 미디어 설치 작품이며 에도 스턴의 ‘팔라딘 요새:미군’은 미군신병교육 훈련을 학습하도록 만들었다.

한국작가 박준범은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지는 농구공을 일일이 되받아 치려고 애쓰는 모습을 담은 ‘25고소공포증’을, 게임아티스트 정동암은 압력센서가 내장된 의자와 총을 갖고 마치 슈팅게임을 하듯 작품과 상호작용하면서 게임에 몰두하도록 꾸민 ‘앤디의 꿈’을 전시한다.
홍성담의 영상설치 ‘1999-탈옥’, 인도작가 쉴파 굽타의 ‘무제’, 영국작가 랭 랜즈 · 벨의 ‘오사마 빈 라덴의 집’, 앤 마리 슐레이너 · 브로디 콘돈 · 호앙 레안드레의 ‘벨벳-스트라이크’는 테러와 대 테러전쟁, 사회적 폭력문제 등을 고찰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들을 통해 개개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컴퓨터 게임의 실체, 게임산업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파급력, 각각의 게임과 여러 놀이들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 문화적 메시지 등을 살펴보며, 일반인의 시각으로 찾아내지 못한 숱한 의미들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비엔날레 전시 총감독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인 윤진섭 호남대 교수. 리즈 휴즈(호주), 요한 파인애플(네덜란드), 한스 크리스트(독일), 틸만 바움게르텔(독일)이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미술관에서 게임해도 돼?” 특별전, 워크숍 등 체험 프로그램 ‘풍성’

한편 본 전시 이외에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과 학술행사가 펼쳐진다.
예술 가구 작품을 관람이나 휴식용으로 비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도록 한 <퍼니 퍼니처(Funny Furniture)> 특별전, 서울시내 36개 미술관과 갤러리를 연결해 시민들이 선택해서 찾아가는 특별전 <매트릭스 A>도 이번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전시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한 해외 작가와 국내 작가들이 카페에서 관람객과 대화하는 시간도 흔치 않은 기회. ‘아티스트 카페’에서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마음껏 풀어볼 수 있다.

워크숍 행사로는 청각 장애 아동들이 시각적인 자극을 소리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스몰 피시 워크숍’, 게임 소비에만 익숙해진 초등학생들에게 간단한 게임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임공작소, 게임과 미디어아트의 접점을 심도깊게 접근해보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져, 어른과 아이들이 어렵게만 여겨졌던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듯 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하다. 2005년 1월1,2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시티 사무국 ☎ 02)2124-8947~9 http://seoulmoa.org/

희망·나눔·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우리이웃·서울 루미나리에’ 자선축제 개막


● 내달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정동교회 일대에서 열려

고단했던 한 해를 위로하고, 차가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비춰주기라도 하듯 서울 하늘에 온통 빛의 물결이 쏟아진다.
‘자선 기부 대축제’로 확대돼 무료로 열리는 ‘2004 우리이웃·서울 루미나리에’가 어제 15일 오후 5시 점등식을 갖고 20일간의 빛의 축제를 시작했다.
내달 3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이 빛의 축제는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시작돼 광화문 거리원표를 지나 조선일보 정동별관~덕수궁~대한문~정동교회 앞까지 20만여개의 구슬전구가 일제히 불을 밝힌다.

루미나리에(Luminarie)란 이탈리아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빛의 축제’를 의미한다. 16세기 후반 성인(聖人)들을 기리면서 시작되어, 다양한 형태의 목조 구조물에 현란한 색채의 전구를 부착해 빛으로 표현하는 조형예술의 걸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지역은 물론 미국, 일본에서 개최되어 ‘도시의 야경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아시아에서는 매년 연말 펼쳐지는 일본 고베 루미나리에가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천에서 유료 관람객 53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희망의 빛, 사랑의 빛, 나눔의 빛’이라는 부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는 자선기부 대축제로, 행사장 곳곳에서 독거 노인과 장애우, 결식 아동들을 돕는 모금활동을 벌여 훈훈한 정을 나누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문의 : 2004 서울루미나리에 사무국 http://luminarie.paran.com/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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