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4번 출구, 그 곳에 가야하는 이유는?

시민기자 정혜임

발행일 2020.12.03. 17:35

수정일 2020.12.03. 17:35

조회 1,356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서울 시청역 4번 출구
시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서울 시청역 4번 출구 ⓒ정혜임

서울 시청역 지하에는 시민들이 미처 알지 못한 특별한 ‘만남’이 있다. ‘발 디딜 틈 없는 시청역에서 그녀를 보았던’ 동물원의 노래 가사처럼 필자는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서울을 빛낸 얼굴들을 만났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지하에서 시민청으로 이어지는 시청역 4번 출구 방향으로 걷다보면 기다란 통로를 만나게 된다. 필자가 방문했던 11월 어느 날, 이 길 한쪽 벽에 제 7회 시민청 도시사진전 '서울낭만’이 열리고 있었다.

제 7회 시민청 도시사진전 '서울낭만'이 개최되고 있다.
제 7회 시민청 도시사진전 '서울낭만'이 개최되고 있다. ⓒ정혜임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벽면에는 시민 공모로 접수된 서울의 모습 1,277점 가운데 당선작 28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지켜온 서울 시민들의 생활 속 낭만을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했다. 28명의 시민예술가의 사진을 하나씩 훑어보고 돌아서는데, 화려한 벽면에 시선이 쏠려 미처 보지 못했던 반대쪽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 명예의 전당, 시청역에서 시민청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에 위치했다
서울시 명예의 전당, 시청역에서 시민청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에 위치했다. ⓒ정혜임

서울시 명예의 전당, 바로 ‘서울의 얼굴’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곳인데 한쪽 벽면에 서울을 빛낸 얼굴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대리석 위에 장식된 동판에는 2015~2019년까지 매년 봉사·문화·환경·복지 등의 분야에서 서울의 발전과 시민 행복 증진에 기여한 일상의 영웅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세어보니 총 27개 동판 부조가 나란히 자리했다.

각 동판 위에 개별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각 동판 위에 개별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정혜임

동판에는 명예의 전당 수상자의 이름과 사진, 공적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함께 담겨있다. 각 동판 위에는 헌액 대상자의 모습이 잘 보이도록 작은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만약 지하철역의 조명만 있었다면, 대리석 안쪽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동판 부조의 내용이 잘 보이지 않았을 텐데, 동판마다 개별 설치된 조명 덕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

세종대왕 자격루를 537년 만에 복원한 과학자 남문현 씨 동판
세종대왕 자격루를 537년 만에 복원한 과학자 남문현 씨 동판 ⓒ정혜임

공적의 핵심 내용이 기사 제목처럼 큰 글씨로 적혀 있는데,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자격루를 복원한 수상자의 동판 앞에 발길이 멈춰졌다. 2016년 문화분야 명예의 전당 수상자인 남문현 씨였다. 그는 조선 시대에 장영실이 발명한 자격루를 573년 만에 원형대로 복원해 국립 고궁박물관에 설치했고, 의기집설, 양도의도설, 추소복해 등의 천문서를 국역하는 등의 공로를 세웠다.

2018 환경 분야는 도봉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이 수상했다
2018 환경분야는 도봉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이 수상했다. ⓒ정혜임

명예의 전당은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도 수상이 가능하다. 2018년에는 도봉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이 전국 최초로 지역 주민이 주도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립하고, 수익금을 에너지 나눔 복지로 환원하는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환경 분야에서 수상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수상자는 4월~5월까지 약 한 달간 추천 받았으며, 올해 수상자는 내년에 시청역에서 만날 수 있다. 명예의 전당을 시청역에 설치한 것은 수상자들의 업적을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항구적으로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끝나고 혹시나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일상의 영웅들도 꼭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 서울시 명예의 전당 수상자 보러가기: https://news.seoul.go.kr/gov/archives/category/citizen_communication-news_c1/fame_of_honer_c1/fame_of_honer_award_winner-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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