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요즘 왜 이렇게 예뻐? 경희궁 둘레길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0.11.02. 17:56

수정일 2020.11.02. 17:56

조회 560

경희궁은 조선 광해군 때 창건된 궁궐로 창덕궁과 창경궁을 이르던 동궐과 대비하여 서궐로 불렸다. 이궁(離宮)으로 지어졌으나 정조가 이곳에서 즉위하는 등 조선 후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궁궐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대부분의 전각들이 철거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되어 궁궐의 자취를 완전히 잃으면서 단지 '경희궁 터'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다. 이후 1980년대부터 발굴조사와 복원 사업이 진행되어 정전인 숭정전과 편전인 자정전 등 몇몇 건물들만 복원된 상태다. 

경희궁의 매력을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는 둘레길을 걷는 것이다. 경희궁 궁역은 말발굽 모양의 작은 분지에 위치해 있는데, 그 둘레의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궁궐 전각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궁궐 건축물의 우아한 곡선과 기와지붕 뒤 멀리 보이는 도시의 빌딩 숲이 빚어내는 묘한 앙상블은 다른 궁궐에서는 접하기 힘든 정취를 자아낸다. 여기에 울긋불긋 화려한 가을 단풍이 더해져 짙은 가을에만 접할 수 있는 근사한 풍경을 자랑한다.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이 있던 자리를 나타내는 표석. 뒤편으로 금천교와 서울역사박물관이 보이는데 이 일대가 과거 경희궁의 원래 궁역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이 있던 자리를 나타내는 표석. 뒤편으로 금천교와 서울역사박물관이 보이는데 이 일대가 과거 경희궁의 원래 궁역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정규

금천교는 흥화문 안쪽에 흐르던 금천에 놓여 있던 다리(2001년 복원)로 난간의 돌짐승이나 홍예 사이에 새겨진 도깨비 얼굴은 대궐 바깥의 나쁜 기운이 궁궐 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금천교는 흥화문 안쪽에 흐르던 금천에 놓여 있던 다리(2001년 복원)로 난간의 돌짐승이나 홍예 사이에 새겨진 도깨비 얼굴은 대궐 바깥의 나쁜 기운이 궁궐 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이정규

흥화문은 일제강점기에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인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쓰이다가 1988년에 지금의 위치에 복원되었다
흥화문은 일제강점기에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인 박문사로 옮겨져 정문으로 쓰이다가 1988년에 지금의 위치에 복원되었다 ⓒ이정규

흥화문을 지나면 정전인 숭정전의 숭정문이 나타난다
흥화문을 지나면 정전인 숭정전의 숭정문이 나타난다 ⓒ이정규

솔밭에서 숭정문을 바라본 모습. 숭정문의 좌우로 긴 회랑이 연결되어 있다
솔밭에서 숭정문을 바라본 모습. 숭정문의 좌우로 긴 회랑이 연결되어 있다 ⓒ이정규

숭정문 옆쪽에는 둘레길 언덕으로 올라가는 운치 있는 돌계단이 놓여 있다
숭정문 옆쪽에는 둘레길 언덕으로 올라가는 운치 있는 돌계단이 놓여 있다 ⓒ이정규

언덕길에 올라서면 화려한 단풍으로 둘러싸인 궁궐 전각들이 보인다
언덕길에 올라서면 화려한 단풍으로 둘러싸인 궁궐 전각들이 보인다 ⓒ이정규

편전인 자정전의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 현대적인 빌딩숲과의 앙상블이 일품이다
편전인 자정전의 뒤편에서 바라본 모습. 현대적인 빌딩숲과의 앙상블이 일품이다 ⓒ이정규

궁담 너머로 자정전과 서암이 보인다. 본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경희궁은 여전히 아름답다
궁담 너머로 자정전과 서암이 보인다. 본모습을 많이 잃었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경희궁은 여전히 아름답다 ⓒ이정규

물결치듯 궁궐 전각 지붕들이 켜켜이 놓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물결치듯 궁궐 전각 지붕들이 켜켜이 놓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이정규

저 멀리 남산서울타워가 보인다
저 멀리 남산서울타워가 보인다 ⓒ이정규

화려한 단풍으로 갈아입은 거목들이 마치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나누는 듯하다
화려한 단풍으로 갈아입은 거목들이 마치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나누는 듯하다 ⓒ이정규

오후의 햇빛이 여위어지자 사물의 빛깔은 잔잔해지고 단풍색은 단아해졌다
오후의 햇빛이 여위어지자 사물의 빛깔은 잔잔해지고 단풍색은 단아해졌다 ⓒ이정규

샛노란 은행잎이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샛노란 은행잎이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이정규

추녀마루 위에 줄지어 앉아 있는 잡상에 눈길이 머문다
추녀마루 위에 줄지어 앉아 있는 잡상에 눈길이 머문다 ⓒ이정규

둘레길 언덕을 내려가며 다시 한번 숭정문을 바라본다
둘레길 언덕을 내려가며 다시 한번 숭정문을 바라본다 ⓒ이정규

흥화문을 앞에 두고 경희궁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움을 함께 돌아본다
흥화문을 앞에 두고 경희궁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움을 함께 돌아본다 ⓒ이정규


■ 경희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45
○ 관람시간 및 입장료 : 09:00 ~ 18:00 / 무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 홈페이지 :  https://museum.seoul.go.kr/www/intro/annexIntro/annex_20/annex_20_02.jsp?sso=ok
○ 문의 : 02-724-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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