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장 서쪽 끝 '오곡동' 전원풍경

시민기자 김병혁

발행일 2020.08.10. 19:31

수정일 2020.08.10. 19:31

조회 581

서울의 가장 서쪽 끝 지도
서울의 가장 서쪽 끝 지도 ⓒ네이버 지도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지형은 어떨까? 서울은 북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 중심부로 남산, 남쪽으로 청계산과 관악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한가운데로 한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행정구역상 서울의 가장 북쪽에는 도봉산이 있는 도봉구, 가장 남쪽에는 청계산이 있는 서초구, 가장 동쪽에는 강동구, 가장 서쪽에는 강서구까지 한강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서울시민들은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김포공항이 서울의 서쪽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가장 끝은 김포공항이 아니다. 행정구역으로 보면 강서구 오곡동이다. 

 서울의 가장 서쪽 끝 굴포천의 하이킹 모습
서울의 가장 서쪽 끝 굴포천의 모습 ⓒ김병혁

오곡동의 동쪽은 김포공항 활주로를 같이 공유하는 강서구 공항동이고, 남쪽은 경기도 부천시, 서쪽과 북쪽은 인천시 계양구와 접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김포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항동, 개화동은 귀에 익숙하지만 오곡동은 낯선 지명인 게 사실이다.

올림픽대로 서울 끝 '개화IC'을 지나면 서울의 서쪽 끝 도로인 벌말로가 나온다. 벌말로는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경기도 부천시로 이어지는 서울의 가장 서쪽 끝 도로다. 김포공항 활주로와 인접해 있고 막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가장 가까이 바로 밑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가장 서쪽 끝 오곡동은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의 가장 서쪽 끝 오곡동은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김병혁

서울의 가장 서쪽 끝에는‘굴포천’이라는 하천이 있다. 인천 부평에서 발원해 부천과 서울 강서구, 김포를 거쳐 한강으로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다. 굴포천은 인천과 경기도에 대부분 속해 있지만, 서울의 가장 서쪽 끝인 강서구 오곡동에도 위치하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가보니 경인아라뱃길과 굴포천까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하이킹을 즐기거나 여유로운 산책을 하는 시민,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굴포천 주변에는 강서구청장 명의의 수영금지 표지판과 가로등 관리 책임자 표지판이 있어 행정구역상 서울임을 알 수 있다.

오곡동 굴포천 주변에서 닭이 모이를 먹는 풍경이 한가롭다
오곡동 굴포천 주변에서 닭이 모이를 먹는 풍경이 한가롭다. ⓒ김병혁

굴포천 강변의 주변은 전형적인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봄에 모내기를 하고 여름을 지나는 시기인 만큼 지금 논에는 벼가 무르익고 있다. 텃밭에서 농부가 고추를 손질하고 있고 길가에서는 닭이 한가로이 모이를 쪼는 풍경이다. 여기가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골에서만 보던 전원풍경이 서울의 가장 서쪽 끝에도 펼쳐지고 있다.

굴포천 위를 지나는‘당미교’는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다리로 2000년 12월에 첫 개통했다. 강서구 쪽에서 인천 계양구를 바라보니 계양산과 논밭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다리를 건너 인천에서 서울 쪽을 바라보니 날씨가 쾌청한 터라 북한산과 관악산까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지금은 논밭이지만 이 주변은 3기 신도시가 곧 조성이 되기 때문에 서울 가장 서쪽 끝 한가로운 전원 풍경도 얼마 후에는 사라질 예정이다.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김병혁

서울 서쪽에는 서울의 관문 김포국제공항이 있다. 이륙하는 비행기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항공편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주말이라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많았다. 쾌청한 날씨에 이륙하고 있는 비행기의 모습이 북한산을 배경으로 일품이었다. 서울 어디를 가도 볼 수 없는 오직 서울의 가장 서쪽 끝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던가.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에서 지친 시민들이 많다. 그러나 멀리 가지 않고 서울 안에서도 잠시 여유로움과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잠시나마 가까운 서울의 끝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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