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UI Blossom)'한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발행일 2020.07.10. 16:46
크리스티나 코쥬크의 ‘마법정원’ (캔버스에 유화)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박세호
우이신설선 각 역사에서 개최되는 미술전시회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마침 성신여대역에서 신설동역까지 갈 일이 생긴 것이다. 노선 상으로도 불과 세 정거장인 지름길이라 시간을 단축했는데, 그 시간만큼 그림을 감상했으니 유쾌한 시간이었다. 이번 2020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의 첫 주제전인 <만개: UI BLOSSOM>는 코로나19 시대를 살고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국내외 작가들의 희망 메시지이다.
우이신설선 문화예술철도에 첫 주제전 <만개: UI BLOSSOM>이 열리고 있다. ⓒ박세호
'주제전(主題展)'의 형태로 신설동,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 등 3개역에서 포괄하는 이번 전시회는 '기원-Hope', '영원-Eternity', '환희-Jubiliance' 3부작으로 펼쳐진다. 별도의 갤러리 장소를 설치한 것은 아니고, 대합실 환승로 플래트폼 등 지하철 역사 곳곳을 이용해 작품을 전시한 점이 인상적이다. 일상 속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 자체도 이국적인 분위기라 새롭다.
성신여대역, 영국 콜라주 아티스트 크리스트자나 일리암스의 작품 Ⓒ박세호
성신여대역에는 크리스트자나 윌리암스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특별한 작품을 제작했다. 개찰구에 설치된 ‘서쪽의 미스김’, ’동쪽의 미스김’은 작가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청년 디자이너 김수형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서양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인 그녀를 매개로, 한국 모든 청춘의 꿈이 동서양을 넘어 펼쳐지길 기원한다.
보문역 역사 내에 전시된 미켈라 데 안드레이스의 '영원-Eternity' Ⓒ박세호
보문역에 전시된 위 작품 '영원-Eternity'은 아마란스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기록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전설의 꽃에서 영감을 받았다.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패션 포토그래퍼 미켈레 데 안드레이스는 코로나19로 이탈리아 전 국민이 가택 격리된 상황에서 이 전시에 참여했다. 2주에 한 번 장 보러 외출이 허락된 암울한 상황에서 자택에 머물며 아티스트의 열정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예술과 휴머니즘의 영원함을 한국 관객과 나누고 있다.
채병록 작가의 ‘만발하다(Be in Blossom)' 그림이 환승장에 내걸려 있다. Ⓒ박세호
신설동역은 환승통로가 많고 길이도 길다. 이전 작품으로 신설동역에 걸린 이강화의 ‘생명-리듬’은 신록의 수양버들을 통해 일상에 지친 생명력과 리듬을 전달하고자 한 작품인데 평면을 5개로 나누어 시선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하였다.
이강화의 '생명-리듬' 은 평면을 5개로 나눠 전시하는데, 신록의 수양버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박세호
두 작가의 작품이 새로 전시되었다. 현대사진의 거장 구본창 작가는 이 전시를 위해 신작 꽃 사진 6점을 전시했다. 가정에서 씨를 뿌리고 재배하여 만개한 아마릴리스와 심비디움, 하얀 모래를 배경으로 스님이 들고 있는 연꽃 등 1998년부터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작품들이다.
작품인 듯 벽화인 듯 신설동역 환승로에 걸린 구본창의 '기원-Hope' Ⓒ박세호
장인적인 그래픽 디자인을 선보여온 채병록 디자이너는 출구에서 플랫폼에 이어지는 공간에 꽃밭을 형상화했다. 원형으로 재구성한 피크닉 매트에 꽃봉오리를 담고, 꽃밭의 이미지에 ‘만발(滿發)하다(Be in Full Bloom!)’의 외침을 투영했다.
벽면 '비버즈아트'에 태국 작가 퐁분로드의 ‘꽃-생명체’가 걸렸다. Ⓒ박세호
특별히 통행객의 눈을 끄는 요소가 있었는데, 마치 전광판이나 TV 모니터와 같은 벽면에서 미술품을 수시로 교체하며 전시하는 '비버즈아트'가 그것이었다. 온라인 큐레이션 플래트폼으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예술작품들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이다. 기획전 ‘만개’의 주제에 맞춰 선정한 작가와 작품들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크라이나 작가 크리스티나 코쥬크에 대한 해설도 그림과 함께 띄웠다. Ⓒ 박세호
태국 작가 퐁분로드는 ‘꽃-생명체’를 보여준다. 이것은 꽃이 인간처럼 슬픔이나 화를 내는 따위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 존재임을 일러준다. 우크라이나의 크리스티나 코쥬크는 컬러풀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열정에 넘친 작가의 의욕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황다연의 ‘나의 작은 낙원’과 ‘만개를 합성하여 행사를 알리고 있다. Ⓒ박세호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생활속 거리두기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나 작품 감상을 위해 배경화면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미지를 다운받아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행복감을 제고할 수 있다.
■ 우이신설 문화예술철도
○ '만개: UI BLOSSOM' 展 >바로가기
○ 문의 : 02-695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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