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학가 시험의 뉴노멀
발행일 2020.07.02. 16:48
뉴노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바뀌면서 새롭게 정착한 보편적 생활방식을 이르는 신조어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뉴노멀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지 벌써 반 년이 흘렀다. 서울시 내의 대학교 대부분은 1학기를 비대면 강의로 마무리했다. 사상 최초로 진행된 전면 비대면 강의로 인해 학생들과 학교 모두 혼란을 겪었다. 대혼란 속에 진행된 학기였지만 어쨌든 학생들에게 학점은 부여되어야 했다. 그랬기에 평가도 진행됐다. 이번 학기 교수진들이 학생들을 평가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갈렸다.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시험 감독을 하는 방법, 어떠한 감독 없이 학생의 양심에 맡긴 시험 방법, 과제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었다.
1.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대학 일부 수업에서는 화상회의 App을 사용해서 신원확인 뒤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감독했다.
화상회의 App Zoom으로 본인확인을 하는 학생들 ©김정훈
이 방법의 장점으로는 세 가지 중 부정행위를 단속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학교에 등록된 사진과 화면에 나오는 모습을 비교하며 대리시험을 방지할 수 있고 커닝행위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다만 한계점도 명확하다.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악용하여 충분히 부정행위를 할 우려가 존재하고, 책상 전체를 비출 수 있도록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2. 무감독 시험
무감독 시험은 학생의 양심에 맡긴 시험이다. 그래서 이 시험 방식을 사용하는 교수들은 오히려 시험시간에 참고 자료를 참조할 수 있도록 오픈북 시험으로 내기도 한다. 문제를 풀어서 답을 온라인상에 적어서 내거나, 종이에 적은 답을 스캔하여 제출하게끔 유도한다.
문제를 풀고 스캔하여 사이버캠퍼스에 제출하는 시험
그러나 이 방법은 부정행위의 위험에 아주 크게 노출되어 있다. 최근 서울 몇몇 대학교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온라인 시험을 보는데 짝을 지어 시험을 보기로 모의하거나 닥톡방을 통해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모의한 것이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으로 계획된 부정행위였기에 더더욱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교수진들은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거나, 시험의 제한 시간을 줄이면서 대응하고 있다.
3. 과제 대체
일부 실습과목들은 시험을 과제로 대체하기도 하였다. 실습과목 특성상 대면하여 설명을 하거나, 직접 실험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실습 및 실험에 준하는 과제를 내줌으로써 시험을 대체했다. 이 경우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과제를 하다 보니 학생들의 과제 이해도가 저하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 시험이다 보니 어떠한 방법을 시행하더라도 부정행위에 대한 이슈는 남아있다. 일부 대학들은 부정행위 우려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대평가와 선택적 패스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선택적 패스 제도는 학생이 받은 학점을 '패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는 제도다. 패스로 이수한 과목은 학점 평균 산출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학생은 낮은 학점을 받은 과목을 패스로 전환해 평점을 높일 수 있다. 이 제도의 도입을 놓고 학생들과 일부 대학교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코로나 시대 비대면 강의로 입은 피해를 이 제도를 통해서나마 보장해달라는 입장이었고, 일부 학교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하계 계절학기는 이미 비대면으로 시행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벌써부터 2학기 강의를 전면 비대면 강의로 결정한 대학도 등장했다. 1학기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2학기에는 더 나은 평가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날이 도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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