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맞아 우리 동네 위령탑 찾아보자!
발행일 2020.06.19. 10:20
현충일, 6.25 전쟁일 등이 있는 6월은 국가를 지키려다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코로나19 탓에 국립서울현충원이나 대전현충원을 찾아 직접 참배를 할 수 없다면 내가 사는 동네의 작은 위령탑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름 의미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국가보훈처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발발한 전쟁은 약 3년, 1,129일간 지속되며 한반도의 80%가 전쟁에 휘말리는 피해를 봤다. 민관군과 유엔군을 비롯 수백만 명의 전사상자를 남긴 잊지 못할, 또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 민족의 비극이다.
베트남 전쟁은 1965년 첫 파병을 시작으로 1973년 철수할 때까지 약 32만 명이 참전해 자유수호를 위해 싸우며 대한민국 발전의 기틀이 된 전쟁이다. 이 두 전쟁을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이 동대문구에 2개소가 있다.
동대문구 참전 유공자 공원 전경 ⓒ최병용
동대문구 전농동 150-62번지에 있는 참전유공자 명비는 동대문구민 중에 6.25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생존하거나 전사한 유공자 4,547명의 명단이 새겨진 명비로 2014년에 동대문구 주도로 추모공원이 건립됐다.
동대문구 참전 유공자 충혼의 벽 ⓒ최병용
추모공원은 충혼의 벽, 주 조형물, 부조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조상에는 고지를 점령하고 환호하는 국군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6.25 당시 고지전의 참상을 이야기로만 전해 들어도 마음이 아려오는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선열들의 모습을 부조로 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추모공원 부조상 ⓒ최병용
참전유공자 명비 앞에는 수령 555년의 향나무가 호국영령을 위로하며 서 있다. 받침대의 도움을 받고 시멘트를 덧대 발랐음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나무의 생명력이 선열들의 호국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공원에는 운동 시설과 벤치 등도 마련되어 있으니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라 사랑의 교육을 위해 한번 찾으면 좋다.
수령 555년의 향나무 ⓒ최병용
참전유공자 명비 뒤로 소녀상이 있다. 정확한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아 작품의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를 기다리는 소녀의 모습 같이 느껴진다.
소녀상 ⓒ최병용
추모공원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도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1004-4번지 장령당 소공원 내에 조성된 위령비다. 장령당은 궁안장군, 명마장군, 용마장군 등 3장군신을 모시고 있으며, 이곳 마을 사람들은 3장군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와 마을을 수호해 주는 장군이라고 생각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답십리 지역을 침입하였으나, 왜군이 타고 온 말들의 말발굽이 이곳에 와서는 떨어지지 않아 감히 범접하지 못하고 퇴각했다고 전해진다. 동대문구에서 매년 11월 3장군신을 기리는 행사를 여는 곳이다.
장령당 소공원 ⓒ최병용
장령당을 올라 우측으로 돌아가니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가 있다. 6.25 전쟁당시 대한결사단 답십리 분대 소속 16지사 호국영령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1988년 답십리 주민의 성금을 모아 건립한 위령비이다. 현재는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되었다. 탑에 16지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동대문구재향군인회는 2001년부터 매년 16인을 상징하는 6월 16일에 ‘6.25 순진 16지사 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16지사 순진 위령비 ⓒ최병용
이렇게 찾아보면 내 주변, 내가 사는 동네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공간이 있다.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조용한 곳에 있는 이런 시설을 찾아 추모를 하면 나라사랑의 마음이 더 결연해진다. 올해 6월은 6.25 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 동대문구 참전유공자 명비
위치: 동대문구 전농동 150-62(전농동 마을마당 내)
■ 6.25 순진 16지사 위령비
위치: 동대문구 답십리동 1004-4(장령당 소공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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