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이 '현충일'이 된 이유는?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0.06.18. 15:48

수정일 2020.06.18. 15:48

조회 309

현충원 장병묘역 전경
현충원 장병묘역 전경 ⓒ박칠성

서울시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해발 174.8m 공작봉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사로 뻗어 내려 병풍처럼 묘역을 감싸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에 자리했다. 매년 현충일이면 이 곳은 6·25전쟁 중 순직한 국군장병 유가족들의 참배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왔던 곳이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 해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예약을 한 유가족을 제외하고는 현충일 참배가 어려워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독립애국지사 및 상해 임시정부 요인 묘역에 설치된 기념물
독립애국지사 및 상해 임시정부 요인 묘역에 설치된 기념물 ⓒ박칠성

코로나19 사태 속이지만 6월은 호국영령을 기리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6일 현충일의 의미와 제정 배경, 또 이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시는 호국영령과 현충원 시설 등에 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서울현충원의 설치 배경은 1953년 9월 29일 6·25전쟁 중 순직한 장병들을 안장할 국군묘지 설치가 확정돼 1955년 7월 15일 국군묘지관리소를 발족하고 이듬해 4월에는 국군묘지설치법을 제정해 군 묘지의 운영과 관리를 제도화했다.

참배하는 유가족 모습
참배하는 유가족 모습 ⓒ박칠성

이어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 추모 대상은 6·25전쟁 전사자에 한정되었다. 그러다가 1965년 3월 30일부터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던 모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로 해오고 있다. 추모행사도 1956년부터 국방부 소관으로 산발적으로 열리던 추념식과 참배행사를 1988년부터는 모두를 현충원에서 거행해 오고 있다.

순 한국식으로 지어진 건축양식이 아름다운 현충문
한국식으로 지어진 건축양식이 아름다운 현충문 ⓒ박칠성

서울현충원은 묘역 238,017㎡에, 광장 99,174㎡, 임야 912,400㎡ 및 공원행정지역 178,513㎡로 조성되어 있다. 서울현충원의 대부분이 묘역으로 무후선열제단, 국가원수 묘역, 임시정부요인묘역, 독립유공자묘역, 애국지사묘역, 장군묘역, 장병묘역, 경찰묘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상징물 충성분수대
국립서울현충원 상징물 충성분수대 ⓒ박칠성

무후선열제단은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였으나,후손이 없거나 유해마저 찾을 길이 없는 순국선열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애국지사 묘역 위쪽에 자리해 총 154.84m²의 면적에 조성되어 260위가 모셔져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직위를 역임한 순국선열을 모신 임시정부요인 묘역은 총 16,393m²의 부지 위에 계단식으로 조성해 23위가 모셔져 있고, 국가원수 묘역에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네 분이 모셔져 있다. 독립유공자묘역(애국지사묘역)은 총 17,190m²에 24위(외국인 1분)가 안장되어 있다.

전몰 경찰 묘역
전몰 경찰 묘역 ⓒ박칠성

장군묘역에는 광복 이후 국군의 창설과 발전은 물론 6·25전쟁, 월남전 (베트남전), 대간첩 작전 등에서 전공을 세운 군 장성들이 안장되어 있다. 장군 제 1묘역, 장군 제 2묘역, 장군 제 3묘역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육군 265위, 해군 51위, 공군 39위 등 총 355위( 2018년 11월 기준)가 모셔져 있다. 총 53개 묘역으로 조성된 장병 묘역은 총 5만 2,954위가 안장되어 있다. 경찰묘역은 별도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지 않고 장병 묘역 가운데 5, 8, 9번 묘역과 7번 묘역의 일부에 경찰관 826위가 안장되어 있다.

묘소 위치 안내장
묘소 위치 안내장 ⓒ박칠성

그렇다면 추모일인 6월 6일 현충일은 어떻게 선정되었을까.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인 6월 6일은 보리가 익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날로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좋은 날로 제사를 지냈던 망종(芒種)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의 역사 기록상 고려 시대에도 처음으로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위한 제사를 지냈는데 그 날짜가 6월 6일이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토대로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으로 6월 6일을 현충일로 제정한 것이다.

코로나19호 확산방지위한 현충원 게시 현수막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한 현충원 출입제한 현수막 ⓒ박칠성

코로나19호 확산방지위한 시설물 이용 제한 안내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한 시설물 이용 제한 안내 ⓒ박칠성

이번 현충일에는 코로나19로 사전 예약한 유가족만 출입을 허용하고,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방문묘소만 참배해야하는 관계로 많은 시민들이 참배에 참여하지 못했다.

현충일 전후 6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공공시설 및 다중시설의 한시적 운영 중단 방침에 따라 위와 같이 시설물 이용 제한을 안내하였으나, 이제는 정부의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이에 현충원은 추모글을 남길 수 있는 사이버 참배실(http://www.snmb.mil.kr/mbshome/mbs/snmb/)을 운영해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 국립서울현충원 안내
○ 위치 : 서울 동작구 현충로 210
○ 교통 : 4호선 동작역 하차 2, 4번 출구 / 9호선 동작역 하차 8번 출구
○ 개방시간 : 연중무휴, 정문·동문·통문(5개소) 06:00-18:00
○ 업무시설 개방시간 : 09:00~18:00
○ 홈페이지 : www.snmb.mil.kr
○ 문의 : 1577-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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