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발행일 2020.03.05. 16:58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현준 건축가
지난 달 내 손안에 서울 시민기자는 서울 홍보대사 유현준 건축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현준 건축가는 압해도목욕탕 등 다양한 건축물 지은 건축가로 건축 관련 책을 쓰고 여러 강연과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입장에서 진로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정리해봤다.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임하면서 많은 학생을 만나셨을 텐데요. 건축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이나 성과를 보여준 학생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여러 학생들을 만났는데, 잘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은 자존심을 걸고 한다는 거예요. 단순히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하지 않아요. 자존심을 걸고 주어진 일을 완성도 있게 해결하죠.
고등학교에 다닐 때 자신의 적성이 건축학전공에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책상을 정리하는 것처럼 건축은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거든요. 건축가의 가치관에 따라 주변과의 관계, 순서를 정하게 되죠. 그런 일을 잘 하고 즐겨하는 친구들이 건축을 잘할 거라고 생각해요.
훌륭한 건축가가 되려면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될까요?
그건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100명의 건축가가 있다면 100가지 색깔을 가진 서로 다른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독서, 여행도 좋고, 골방에서 만화만 봐도 좋고요. 딱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건축가 일을 시작할 때 임금이 적다고 알고 있습니다. 진로를 정할 때 금전적인 고민은 안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첫 직장을 얻었는데 이렇게 월급을 적게 줄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그때 갈등이 많았죠. 건축계를 떠난 친구들도 많고요. 그런데 건축의 장점은 월드클래스를 노릴 수 있다는 거예요. 언어의 장벽이 없으니까 잘 되면 세계적인 건축가도 될 수 있고요. 되던 안되던 목표를 세웠어요. 그 즈음 공모전에 당선되고 용기도 얻어서 ‘적게 벌어도 이 일을 하면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나쁜 건축물은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설명해 주세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건축물은 고시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언제부터 햇빛이 들지 않는 곳이 집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인간의 기본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온라인 상업이 활성화되고 있기에 오프라인에서 많은 상업공간들이 비고 있어요. 도시구조가 재배치되고 있는 상황인데, 비어 있는 상업공간을 주거공간으로 용도변경을 하고 이를 활용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현준 건축가가 쓴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도시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인터뷰를 해 보니 도시와 건축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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