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 12일부터 시작해 25일께 절정
가을 햇볕은 우리 몸에 보약. 햇빛은 비단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에도 큰 영향을 미쳐 피부나 점막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까지 밝게 해 주는 효과가 있어, 가을은 일광욕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돈도 들지
않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길이 도심 곳곳에 있다. 서울시는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단풍과 낙엽의 거리 44곳을 선정했다.
총연장 100㎞에 이르는 이들 거리의 낙엽은 일정기간 동안 치워지지 않아 가을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해, 단풍과 낙엽이 깔린 길을
걸으며 가을 햇빛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는 웰빙코스로 뜨고 있는 것. 시민들이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주변에서 쉽게 계절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단풍이나 은행처럼 붉은 색이나 노란 색으로 물드는 것은 아니지만, 3만평에
이르는 넓은 규모에 하얗게 핀 억새꽃이 물결을 이루는 월드컵 공원도 단풍과 낙엽의 거리로 선정되었다.
한편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 한결 풍성한 거리도 가을햇빛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듯이 중랑천 제방(목동교~이화교)의 감나무길 등 7개소 14㎞에 이르는 곳은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매의
거리’이다. 감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 가로수가 모여 있어 단풍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양천구 안양천변로,
강동구 성내로(신명초교~생태공원), 관악구 단감나무 길, 성북구 석관로 감나무길 등이 유명하다. 가족이나 다정한 연인과 함께
도심 가을길 나들이 계획을 찬찬히 세워보는 것도 이 가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 서울시내 소문난 ‘단풍·낙엽 거리’ 어디에 있나
종로구…삼청동길, 청와대길
경복궁에서 민속박물관을 거쳐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약 1km의 길은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은행나무가
유명한 곳.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보면 1km 길도 어느새 금방이다. 민속박물관을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왼편이
청와대로 진입하는 길, 오른편이 삼청터널로 이어지는 길. 두 곳 다 나무 아래로 걸을 수 있는 훌륭한 산책로. 낙엽을 주워
흩뿌리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민속박물관 뒤편과 삼청동 길에는 갤러리와 맛잇는 집이 모여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 평소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대적인 건물의 국제갤러리, 날아갈 듯한 처마가 아름다운 학고재
미술관 등도 들려보면 좋을 듯.
중구…덕수궁길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적 거리 중 하나. 시청 쪽의 덕수궁 길에서 시작해 정동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도 운치 있기로 소문난 곳. 은행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더 낭만적이다.
왼편으로는 옛 대법원 건물을 운치있게
살려 개조한 시립미술관이, 정동극장으로 향하는 길로 쭉 걸어가면 정동극장, 정동이벤트홀, 스타식스 등 영화관과 공연장도 밀집해 있어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일방통행길이어서 차량이 쉽게 속도를 낼 수 없어 보행자가 더욱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밤이면 돌담길을 비추는 조명이 군데군데 놓여져 있는 벤치와 어우러져 더욱 운치있다.
용산구…소월로 (힐튼호텔~하이야트
호텔)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푸른 산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들이하기에도
좋을만큼 남산은 도심과 가깝다. 평소에는 마음먹고 가야 하는 등산길이지만 이번 가을만큼은 낙엽을 감상하기 위해 슬슬 걸어올라가
보자.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 출발해 힐튼호텔 방향으로 올라가 하이야트 호텔 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 만나는
남산 도서관, 독일문화원을 둘러봐도 좋다. 남산공원 북측 순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자자한 곳. 욕심을 조금 더 낸다면
서울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서울타워 코스도 좋다.
마포구…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억새밭)
제3회 월드컵공원 억새축제』가 16일까지 개최된다. 억새축제는 평소 야간에 찾을 수
없었던 월드컵 공원 내에 소재한 ‘하늘공원’을 밤 10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비록 단풍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3만평 규모의
억새꽃 사이로 오색조명을 받으며 한강과 어우러진 가을정취를 즐기는 것도 색다른 매력. 회를 거듭할수록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 조명연출가의 손길로 무지개, 파도, 물결 등 20여가지 이미지를 연출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억새축제 기간 중 매일 저녁 7시부터 90분간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억새풀
공예체험과 가을편지 쓰기, 억새꽃 그림그리기대회, 난지도 옛 사진전, 억새축제 수기공모, 디카사진공모전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행사기간
중 매일 펼쳐진다.
노원구…화랑로 (태릉입구~삼육대)
8.6㎞의 구간에 버즘나무 등 1,200여 그루의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는
곳.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4번 출구로 나와 10분쯤 걸으면 육사 정문이 보인다. 서울여대를 향해 다시 왼쪽 길로 들어서면
가로수가 우거진 숲길이 나온다. 이곳부터 삼육대학교까지 가는 길은 산책은 물론 드라이브하기에 제격이다. 산책길에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도 볼거리가 많다. 산책이 끝나면 주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잠시 쉬는 것도 운치를 더해준다. 출출해지면 선수촌 옆
태릉갈비촌에 들러 유명한 ‘태릉갈비’로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을 듯.
강남구 양재천길·서초구 시민의 숲
양재천길은 양재천을 따라 강남구 도곡동과 대치동에 걸쳐 있는 2.8㎞의 보조간선도로.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쿼이아 나무 830여 그루가 특히 이국적이다.나무끼리 맞대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숲을 보노라면 마치 독일의
전나무 숲에 와 있는 듯하다.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양재 시민의 숲도 산책코스로 좋다. 나무 25만 그루, 야외무대,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자연관찰소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인근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무지개 다리도 생기는 등 많은 시민들이 휴일을 이용해 즐겨
찾고 있다. 테니스장, 배구장, 농구장 등 스포츠시설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은 이곳을 산책로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와 운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송파구…석촌호수길
호수
주위를 3㎞ 가량 둘러싼 버즘나무가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변신한다.호반을 따라 도는 산책길이라 더 운치가 있다. 벚나무,
수양버들, 플라타너스 등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수양버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가을에는 낙엽이 있어 아름다운
곳이다. 나무가 우거진 공원으로도 산책로가 나 있다.공원 산책로에는 단풍나무, 느티나무가 우거져 있다. 숲 한켠에는 커피숍
‘송파나루’가 있다. 석촌호수의 주요 놀이시설로는 그네가 있는 놀이마당과 롯데월드 놀이공원의 매직아일랜드, 그리고 ‘서호’에 있는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올림픽 공원에서 오금동 서울시 경계선에 이르는 위례성길의 은행나무도 이맘때면 장관을 이룬다.
영등포구…여의서로 (서강대로~국회
뒤~파천교)
벚꽃이 만개할 무렵이면 이곳을 찾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하지만 벚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은행잎의
노란 물결도 놓치면 아까운 볼 거리. 서강대로에서 시작되어 국회의사당 뒤편을 거쳐 파천교로 약 1.8km에 걸쳐 이어진다. 옛
여의도 광장에 자리한 여의도 공원의 산책길도 둘러볼 수 있다.
광진구…능동로
(군자역~뚝섬유원지역)
광진구 세종대학교 담장길과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 구의사거리까지 1km 길도 느티나무,
회화나무 등 단풍과 낙엽이 많은 산책로이다. 산책로를 걷다가 세종대 캠퍼스에 들어가도 낙엽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대공원
팔각정에서 후문에 이르는 산책로와 대공원 정문에서 동물공연장에 이르는 산책로 등도 운치 있는 곳. 어린이대공원 부근 화양리는
맛있는 집이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화양리는 건대역을 기점으로 주점, 노래방, 액세서리 가게 등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곳이 많다.
▶ 단풍과 낙엽의 거리 
▶ 열매가 있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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