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토성 망월봉의 '새해 첫 아침'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20.01.02. 12:53

수정일 2020.01.02. 12:53

조회 189


2020년 첫 해를 몽촌토성 망월봉에서 맞았다 ⓒ박칠성

서울시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해맞이를 멀리 가지 않고 서울시내 산과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 해맞이 명소’ 21곳을 소개했다.

그중 한 곳으로 송파구 역사인물인 조선 초기 문인 서거정의 시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겨 찾던 달맞이 장소이자 한성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몽촌토성 망월봉을 방문했다.

이곳은 약 2,300m의 몽촌토성 산책로 가운데 볼록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로 ‘달맞이 언덕’이라는 뜻을 지닌 매년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찾을 정도로 서울 대표 해돋이 명소이다.

2020년 경자년은 부와 다산을 의미하는 풍요와 부지런함 그리고 영리함을 의미하는 흰쥐의 해이다. 매일 뜨는 해이지만 새해 첫 날 탁 트인 능선을 따라 새해 일출의 해를 보면서 지난해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여유를 가져보고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청사초롱으로 밝힌 행사장 가는 길 ⓒ박칠성

행사장을 향해 가는 어두운 거리를 청사초롱이 아닌 ‘한성백제 문화제’라는 글을 새긴 흰 등불 빛으로 밝혀 해돋이행사에 나선 시민들을 안내하는 모습에 너무나 좋았다.

행사시간은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로 해맞이 행사와 부대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새해맞이 공연이 이어졌다 ⓒ박칠성

해맞이 행사는 오전 7시에서 8시 20분까지 ‘느닷 사물놀이’의 새해를 여는 희망 길놀이를 시작으로 ‘고석진 퍼커션’의 새해맞이 타북 공연이 이어지고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서울의 첫 일출시간이 오전 7시 47분으로 이곳은 조금 늦은 오전 8시 16분 예정까지 한보경(소프라노), 조태진(테너)의 부부듀엣이 <신아리랑>, <오 솔레 미오>로 해맞이 축가로 희망을 전했다.


소망의 북 타북행사 ⓒ박칠성

이어 행사 마무리로 새해 첫 해가 올라오는 순간 해오름 함성을 만세삼창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오름을 기다렸으나 행사 시작부터 싸라기눈이 계속 오는 가운데 스크린

의 전년도 해돋이 사진으로 함께 모인 시민들은 해오름 함성 행사를 마쳤다. 그 대신 참가시민들은 이 아쉬움을 소망의 북 타북으로 이 아쉬움을 털어내는 것 같았다.


새해소망 적기, 가훈 써주기 행사 등이 진행됐다 ⓒ박칠성

부대행사로 망월봉에서는 새해 소망의 소원지를 작성 솟대에 거는 행사, 그리고 이 소원지는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에서 불에 태워 다시 한 번 소원성취를 기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밖에 송파서화협회에서 진행하는 토정비결 보기, 가훈 써주기, 후원을 통한 따뜻한 차와 떡국 나눔으로 이른 아침 추위를 달래주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후원을 통한 따뜻한 차와 떡국 나눔행사 ⓒ박칠성

그리고 경자년을 맞아 귀여운 쥐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포토 존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뜻 깊은 추억을 시민들은 간직하고 남았을 것 같다.

경자년 첫 해 첫날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은 한 해의 복을 가득 담아 번성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멋진 행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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