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작품 속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로비 ⓒ정혜임

추울 겨울, 가벼운 주머니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
국립미술관에는 여러 강점이 있겠지만, 아마도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통합관람권은 4,000원으로 다른 미술관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대학생 및 만 24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은 무료 입장이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도 '문화가 있는 날'로 무료 입장이다. 추운 겨울, 가벼운 주머니로 따뜻하고 풍부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실내 전시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좌측에는 조선의 법궁(法宮)인 경복궁, 우측에는 고즈넉한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거리가 있어 안팎으로 볼거리가 넘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 3부: 2019 전시장 입구 ⓒ정혜임

2019년 광장의 의미를 묻는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덕수궁, 과천, 서울에서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각 관에서는 시기를 구분해 전시하고 있는데 1부 전시(1900-1950)는 덕수궁, 2부 전시(1950-2019)는 과천에서 개최된다. 동시대 파트에 해당하는 3부(2019) 전시는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공간인 ‘광장’을 14인의 작가가 영상, 사진, 설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놓았다. 개인과 공동체, 현실과 가상공간 등을 넘나들며 이들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광장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작가는 그들이 만든 광장 안에 있는 관람객에게 ‘당신의 광장은 무엇인가’를 자문하게 한다. 서울관 전시는 2020년 2월 9일까지 열린다.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 전시 일정
- 1부 전시(1900-1950) 덕수궁 2019. 10. 17~2020. 2. 9
- 2부 전시(1950-2019) 과천 2019. 10. 17~2020. 3. 29
- 3부 전시(2019) 서울 2019. 9. 7~2020. 2. 9

<올해의 작가상 2019> 박혜수 작가의 <(주)퍼팩트 패밀리>(2019) ⓒ정혜임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올해의 작가상2019'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의 전시 작가는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이다. 이들은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의 파격적 방식으로 3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4인의 후원 작가 중 최종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2019년 최종 수상자는 이주요 작가가 선정됐다. 이 전시는 2020년 3월 1일까지 개최된다.

걸어서 작품 속으로-국립현대미술관 전시의 매력
위의 두 전시들은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분이 되어 작품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광장'에서는 관람객이 작가가 만든 광장에 놓이게 되고, '올해의 작가상' 박혜수 작가의 <(주)퍼팩트 패밀리>에서는 퍼팩트 패밀리의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 홍보 전시관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벽에 전시된 '당신이 원하는 완벽한 가족이 되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처럼  가족해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박혜수 작가가 가상으로 설립한 휴먼 렌탈 주식회사인 ‘퍼팩트 패밀리’ 의 선전문구가 인상적이다.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인 이주요 작가의 에서는 마치 관람객이 작가가 되어 작품 출품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품에서 다음 작품으로 이동하며 걸어서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외에도 서울관에서는 , <김순기:게으른 구름> 등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서울관의 모든 전시는 서울관 통합관람권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해설은 오디오 가이드(유료)를 대여하거나 작품 감상 프로그램 맥 MEG(무료) 또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안내 앱(무료)으로 들을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성큼 다가온 겨울, 이색적이고 다양한 실내 전시를 보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해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시간 : 월, 화, 수, 목, 일요일 10:00~18:00, 금, 토요일 :10:00~21:00(18:00 ~ 21:00 야간개장 무료관람)
▣관람료 : 통합관람권 4,000원(무료대상 및 제휴 할인은 홈페이지 참고)
▣주차 : 384대 주차가능, 최초 1시간 2,000원(초과요금 15분당 500원, 1일 최대요금15,000원)
▣지하철 :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약 14분 소요,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약 17분 소요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소격동)
▣문의 : 02-3701-9500
▣홈페이지 : www.mmca.go.kr/main.do